2025년 12월 20일(토)

러시아 푸틴이 페이스북·구글을 ‘차단’하려는 이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페이스북과 구글, 트위터 등 글로벌 IT 기업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러시아 당국이 구글과 트위터, 페이스북에 인터넷법을 위반할 경우 사이트를 차단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 산하 '통신·정보기술·매스컴 감독청(Roskomnadzor)'은 최근 대변인 명의로 페이스북 등 3개 인터넷 업체에 러시아 인터넷법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부터 일일 방문자 3,000명 이상인 블로그 운영자는 감독청에 반드시 신고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블로그 등록법'을 시행하고 있다. 
 
허가받지 않은 '시위'에 관한 내용이 담길 경우 법원의 판결 없이도 사이트를 차단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바딤 엠펠론스키(Vadim Ampelonsky) 감독청 대변인은 "페이스북, 구글 등 3개 업체가 모두 암호화 기술을 사용하고 있어 특정 사이트만 차단할 방법이 없다"며 "전체 서비스 접근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특정 사이트를 차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러시아 당국의 경고에 대해 푸틴 정권이 3기에 접어들면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강력한 단속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이 러시아 당국의 경고에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