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학번 복학생'이 동기들 불러 '17학번 후배' 대놓고 참교육한 깊은 속뜻
일명 '17학번 후배 사건'의 주인공인 13학번 복학생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후배의 행동을 공개한 이유가 전해졌다.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부사관 생활 뒤 전역하고 학교로 돌아온 13학번 복학생을 신입으로 착각해 군기를 잡던 17학번을 참교육한 '사이다' 후기가 전해져 많은 이들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반면 13학번의 사이다 후기를 못마땅해하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자신이 군기 잡는 17학번을 왜 혼내줘야만 했는지, 사연 주인공의 속뜻이 공개돼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날인 26일 후배에게 욕을 먹었다고 밝힌 어느 누리꾼의 후기가 게재됐다.
앞서 자신을 13학번이라 밝힌 사연의 주인공 A씨는 복학한 학교에서 군기를 잡겠다고 욕을 하는 17학번의 카톡을 공개하면서 이 상황을 통해 본보기를 보여주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후 게재한 글에 따르면, A씨는 강의 쉬는 시간 13학번 동기들과 함께 후배를 찾아가 "죄송합니다 선배님"이라는 말을 하며 바닥에 머리를 박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후배가 그토록 얘기하던 군기 잡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역으로 '참교육'을 한 것이다.
결국 17학번 후배는 선배들의 행동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겠다는 영상을 남겼다고 한다.
대부분 유쾌한 반응을 보인 가운데, 사연을 본 한 누리꾼은 "작성자는 정서적으로 군대를 전역해야 한다"며 여럿이서 한 사람을 망신 주는 것은 미성숙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에 A씨는 누리꾼의 댓글에 직접 답글을 남겨 자신이 그렇게 군기 잡는 후배에게 망신 아닌 망신을 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전역한 지 3개월밖에 안 돼서 군대 습관이 남아 있는지도 모른다"라고 댓글이 지적하는 바를 인정했다.
그러나 자기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후배는 반성하는 기미가 보이면 내가 돌봐주면 된다. 대학 내에서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1:1로 혼낼 경우 후배가 반성하지 않고 '운이 안 좋네'라고 여길 수도 있고, 다른 곳에서 다시 또 군기를 세우려고 할 수도 있다는 것.
A씨는 "안됐긴 하지만, 당사자 후배가 진심으로 반성하게 하고 싶었다"고 적었다.
이어 "주위의 영향과 개인의 갱생 여부를 생각해야지 그때 그 순간만 용서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해 진정으로 후배들과 학교를 생각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처음엔 유쾌했는데 보면 볼수록 멋있다", "여러 가지 따지고 봤을 때 좋은 선택이다"라며 A씨를 응원해 마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