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숨진 남편 뜻 받들어 남편 이름으로 1억 기부한 아내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에서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54번째 회원이 탄생했다.

 

그러나 22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모금회) 사무실에서 열린 서명식에는 당사자는 참석하지 않고 부인만 참석해 1억원을 기탁했다.

 

경남의 54번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정채환 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대현볼트산업을 경영하던 그는 지난해 9월 간질환으로 숨졌다.

 

당시 그는 54세였다.

 

부인 백종숙 씨는 지난 2월 모금회에 고인(故人)도 고액 기부를 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백 씨는 "남편이 살아있을 때 '언젠가 나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남편은 없지만 소망은 들어주고 싶어 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54세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경남의 54번째 회원이 되고 싶다고 특별히 부탁했다.

 


 

그는 남편이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했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아들과 딸도 어머니의 결정에 흔쾌히 동의했다.

 

고인이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것은 전국에서 11번째, 경남에서는 처음이다. 

 

경남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2010년 1월 첫 회원이 나온 후 기업인, 전문직 종사자,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매년 늘고 있다.

 

2010년 7명, 2011년 10명, 2012년 7명, 2013년 9명, 2014년 14명에 이어 올해 들어 지금까지 7명이 가입했다. 

 

개인은 1억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기부 약정을 하면 회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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