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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려 죽거나 성매매 내몰린 ‘에볼라 고아들’

에볼라로 부모를 잃고 아사 위기에 처한 고아들 일부가 먹을 것을 사기 위해 몸을 팔게 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via Street Child Sierra Leone 

 

(서울=연합뉴스) 홍성완 기자 =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국 가운데 하나인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로 부모를 잃은 고아들이 아사 위기에 처해있으며 일부는 먹을 것을 사기 위해 몸을 팔 수밖에 없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9일 전했다.

 

이 신문은 영국 자선단체 '스트리트 차일드' 관계자들을 인용, 이번 달 우기가 시작되기 전에 파종이 이뤄지지 않으면 상황은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트리트 차일드'에 따르면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로 인한 고아가 1만 2천 명에 달하며 이들은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스스로 살아가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 일부 고아는 자살을 기도하기도 하고 여자아이들은 식량을 구할 돈을 벌기 위해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있다.

 

'스트리트 차일드'의 존 프라이어 조사팀장은 "에볼라로 격리상태에 있는 시에라리온의 많은 마을이 농작물을 수확하지 못해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수의 고아를 포함한 대부분 노약자들이 굶주림 상태에 있는데다가 농작물을 수확하지 못해 끔찍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데일리메일은 시에라리온 시골 지역인 키그발에 사는 이브라힘(13), 아미나타(10) 남매의 사례를 통해 '에볼라 고아'들의 참상을 전했다.

 

이브라힘과 아미나타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부모를 잃고 21일간 격리상태에서 지냈다.

 

이들의 삼촌 모하메드 라민은 "남매가 격리상태에서 벗어나고 나서 한 달 반 동안 음식을 줘도 정신적 충격이 너무 커 먹으려 하지 않았고 격리기간에 농사를 망쳐 식량도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남매는 점점 야위어갔고 지난 2월 이브라힘이 숨진 데 이어 1주일 후 아미나타도 숨을 거뒀다.

 

남매의 두 동생 제인(8)과 파타마타(3)는 다른 마을에서 지내고 있다가 키그발 마을 삼촌집에 돌아왔으나 이들도 하루 한 끼밖에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려있다.

 

'스트리트 차일드' 대표 톰 다넷과 켈파 카그보는 시에라리온의 '에볼라 고아'가 처한 상황에 대해 "매우 염려스럽지만 아주 늦은 것은 아니다"며 긴급 지원을 촉구했다.

 

이들은 "시에라리온 시골 지역에 대규모 배급망을 갖추고 있어 상황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며 "농부들에게 파종할 씨앗을 전해줄수 있으면 10월에 수확을 기대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7일까지 한 주 동안 기니와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신규 감염자 수가 35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이는 이전 한 주에 비해 4배가 많은 수치라고 밝혔다.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 국가중 하나인 라이베리아는 이달 초 에볼라 사태 종결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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