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란기에 상류로 향하는 물고기들이 보에 가로막혀 떼죽음을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16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4대강 사업 당시 물고기들의 막힌 물길을 터주기 위해 설치된 '어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8년 4대강 사업으로 물길이 막혀 물고기들이 오갈 수 없게 되자 정부는 각 보에 어도를 설치했다.
어도는 고기가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만든 수로로 산란기 물고기들이 알을 낳으러 가는 데 중요한 통로가 된다.
그러나 2009년에 설치된 어보는 고장이 난지 오래고, 2013년 23억 원을 들여 만든 우회 어도 또한 유속이 빨라 산란기에 상류를 찾는 물고기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실정이다.
물고기들은 빠른 유속으로 인해 아무리 애를 써도 상류로 올라가지 못하고, 머리에 상처를 입거나 물에 휩쓸려 죽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수자원공사가 유속을 떨어뜨리기 위해 뒤늦게 우회 어도 보수공사에 나섰지만 강준치 2마리가 말라죽는 등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물고기를 포획해 상류로 직접 이동시키겠다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물고기들이 다칠 확률이 높아 내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이희수 기자 lhs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