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서울시, 지적장애인 학대 복지관 고발

장애인 단기거주시설 신망애의집을 조사한 결과 지적장애인 12명으로부터 무보수로 텃밭 작업과 연탄 나르기에 동원되고 수시로 폭행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서울시가 지적장애인들을 방치하고 학대한 혐의를 받는 복지관 '신망애의집'을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는 서초구 우면산에 있는 장애인 단기거주시설 신망애의집을 조사한 결과 지적장애인 12명으로부터 무보수로 텃밭 작업과 연탄 나르기에 동원되고 수시로 폭행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지적 장애인들은 "일을 빨리 안 하면 몽둥이로 때린다", "맞아서 쓰러진 사람을 봤다"고 면담 조사에서 진술했다.

 

신망애의집은 1∼2급 지적장애인을 수용하는 시설로 1988년 개원해 27년째 운영 중이다.

 

이 시설은 한 해 1억 2천만원의 보조금, 7천만원의 후원금을 받고 거주 장애인들로부터도 매달 38만원의 이용료를 징수한다. 

 

그러나 이 시설은 후원금 부정 집행 등으로 서초구청으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은 것 외에는 외부기관 조사를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어 공공 감시를 피해왔다.

 

특히 김모(63) 시설장은 거주인의 개인 예금을 무단으로 인출하고 사망자가 남긴 예금을 후원금으로 처리하는 등 총 4억 1천6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인권센터는 밝혔다.

 

김 시설장은 장애인 폭행사실에 대해 "때론 체벌할 필요가 있다. 자립하려면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면 안 된다"며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김 시설장을 서초경찰서에 고발, 경찰의 추가조사가 끝나면 검찰에 최종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장애인들이 착취, 학대를 당하면서도 서로 우애 있게 지내고 다른 환경에 노출되기 싫어하는 특성이 있어 시설 폐쇄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이른 시일 내 행정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