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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카톡 프로필 바꾼 날, 음주운전자에게 엄마 빼앗긴 딸이 공개한 당시 블랙박스 영상

2일 유모(31) 씨는 인사이트에 어머니의 사고 당일 차량에 녹화된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유모(31) 씨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본 딸은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엄마가 '소중한 내 인생'이라고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를 바꾼 그 날 촬영된 영상이었다.


2일 유모(31) 씨는 인사이트에 사고 당시 어머니의 차량에 녹화된 전방, 후방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한 영상은 지난해 10월 3일 새벽 2시 12분께 인천광역시 제1경인고속도로 부평IC 인근에서 촬영됐다.


영상에서 유씨의 어머니인 김모(55) 씨는 정체된 도로에서 신호를 대기하고 있었다. 이때 한 차량이 전조등을 눈부시게 비추며 달려왔다. 만취 운전자 임모씨가 몰던 벤츠였다.


영상 제공 = 유모(31) 씨


임씨는 브레이크를 밟지도 않은 채 도로에 서 있던 김씨의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굉음과 함께 부딪힌 김씨의 차량은 크게 망가졌다.


이후 영상에는 충돌 여파로 렌즈가 깨지면서 긴박했던 당시 현장음이 녹음만 됐다. 녹음 파일에는 주변 운전자로 추정되는 이들이 김씨를 다급하게 부르고 있었다. 이들은 "아주머니, 사장님"이라고 말하며 김씨의 상태를 거듭 확인했다.


하지만 김씨는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한 채 이미 숨을 거두고 난 뒤였다. 주변 운전자들은 맥박이 뛰지 않는다면서 긴박한 목소리로 구급차를 찾았다.


유씨는 "어머니의 시신에는 다음날 가족들의 식사 거리로 준비했던 닭갈비 재료가 덮였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처참하게 찌그러진 피해자의 차량 / 사진 제공 = 유모(31) 씨


현재 음주 운전자 임씨는 인천지법으로부터 징역 2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마저도 임씨는 형이 무겁다며 항소를 제기한 상태로 전해졌다.


유씨는 인사이트에 "故 윤창호 씨의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법이 제정됐지만 상식적인 처벌을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해자가 무거운 처벌을 받기보단 앞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판결이 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국민 청원도 올렸다"고 덧붙여 말했다. 현재 유씨가 올린 국민청원은 2일 오후 7시 기준 3만 2,780명이 서명했다.


영문도 모른 채 끔찍한 고통 속에 최후를 맞이해야 했던 김씨. 유씨는 오늘도 사고 당일 아침, 어머니가 알려달라 했던 "My precious life~☆(소중한 내 인생)"라고 적힌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만 들여다보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고 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유모(31)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