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그것이 알고싶다’ 여고생 살인사건 용의자의 변명


via
 SBS '그것이 알고싶다​'

 

19살 여고생이 살해된 '드들강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11년만에 다시 조사를 받았지만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처분을 받아 논란이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드들강 살인사건 미스터리, 사라진 반지'에서는 2001년 2월 4일, 전남 나주 드들강에서 일어난 여고생 살인사건이 소개됐다.

 

당시 19살이던 여고생 고(故) 박수연 양은 스타킹을 빼고 옷이 모두 벗겨진 상태로 발견됐고, 유일한 범행 증거는 범인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정액밖에 없었다.

 

경찰은 이를 강간살인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유력한 용의자 김모 씨는 경찰 조사에서 박양을 전혀 모른다고 말했고, 그가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 뒤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이후 사건 발생 11년 만인 지난 2012년, 시신에서 발견된 정액 DNA와 일치하는 사람이 밝혀졌다. 

 

그는 바로 '드들강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이자 지난 2003년, 전당포 업자 2명을 살해한 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무기수 김씨였다.

 

경찰은 그를 박양에게 '강간살인죄'를 저지른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via SBS '그것이 알고싶다​'

 

그러나 2년 뒤, 검찰은 김씨에게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김씨가 '박양과 성관계는 했지만 살인을 저지르진 않았다'고 진술할 뿐, 살인사건의 용의자라는 증거는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양의 신체에는 강제로 옷이 벗겨지고 저항할 때 생기는 상처가 있는 등 성폭행을 당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또한 사건 당시 박양이 끼고 다니던 반지가 없어졌으며, 김씨가 절도 상습 전과가 있는 점 등도 그를 용의자로 보는 추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정황상 누가 봐도 의심스러운 대목이 많은데도 용의자 김씨가 처벌을 받지 않게 돼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공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