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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10년 동안 쓰던 제 방을 8살 늦둥이 남동생에게 '양보'하라고 합니다"

대학생 딸에게 초등학생 늦둥이 남동생을 위해 방을 양보하라는 부모님의 행동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1988'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올해 8살 난 늦둥이 남동생을 둔 어느 여대생의 고민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페이스북 페이지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많은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서 글 남긴다"는 어느 연세대생의 글이 올라왔다.


익명의 학생 A씨는 한 살 많은 언니가 있는 21살 여대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A씨에게는 올해 8살인 늦둥이 남동생도 있었는데, A씨 집은 방이 세 개인 구조였고 문제는 여기서 비롯됐다.


안방에 A씨와 언니가 각각 방 하나씩을 쓰던 상황에서 동생이 태어났고 동생은 크면서 자기 방을 갖고 싶다고 부모님을 조르기 시작했다.


인사이트Facebook 'yonseibamboo'


A씨는 "부모님께서도 이사를 생각 중이긴 하시지만, 지금 당장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계속 방이 세 개인 현재 집에서 살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A씨의 아버지는 A씨와 A씨 언니, 자매를 불러 "방을 합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A씨는 "전부터 계속 장난식으로 얘기를 해서 언니와 저는 계속 진지하게 싫다고 했었는데, 오늘은 작정하고 물어보셔서 너무 화가 났다"고 하소연했다.


A씨 입장에서는 근 10년 동안 자신의 공간이었던 방을 동생에게 내어준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 


또 A씨 동생의 경우 완전한 방은 아니어도 응접실에 동생만의 공간을 꾸며준 상태라고 A씨는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1988'


A씨 아버지의 입장은 달랐다. 


"형제끼리 당연히 양보할 수 있지 않으냐. 차별하는 게 아니다"라는 게 아버지의 설명이었다.


A씨는 여기에 더해 과거 부모님께서 아들을 낳기 위해 애쓰셨으며, 평소에도 남녀차별과 남아선호사상이 심했다고 전했다.


"이게 차별이 아니면 무엇이냐"는 A씨의 서러움 가득한 물음에 사연을 접한 누리꾼 대부분은 남녀차별, 자식차별이라기 보다는 어린 동생에게 양보를 권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또 A씨와 A씨 언니가 성별이 같기 때문에 같은 방을 쓰는 게 자연스럽다면서 "부모님 집 안에서는 부모님의 규칙을 따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