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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사기꾼이 70대 할머니의 전 재산 수천만원을 훔쳐 달아나기 직전 아파트 경비원에게 붙잡혔다.
13일 경기 남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남양주시 호평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이모(75·여)씨에게 한 남자가 전화를 걸어왔다.
이 남자는 '통장 정보가 새나가 돈이 빠져나갈 것이니 인출해서 집에 두고 있으면 금감원 공무원이 찾아가 안전하게 보관해 주겠다'고 말했다.
흔한 보이스피싱 사기수법이지만 할머니는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
이씨는 노후자금으로 모아 둔 전 재산 3천200만원을 은행에서 찾아 집 장롱 안에 갖다뒀다.
또 금감원 공무원이라는 권모(31)씨에게 집 출입문 비밀번호까지 알려줬다.
그때 약간 미심쩍은 기분이 든 할머니는 아파트 경비원 박모(37)씨에게 이 사실을 얘기했다.
사기 범죄임을 직감한 박씨는 즉시 할머니 집으로 달려 갔다.
때마침 안방 장롱에서 돈을 훔쳐 달아나려던 권씨를 발견해 붙잡고 경찰에 신고했다.
중국 국적인 권씨는 절도 미수와 주거침입 혐의로 구속됐다.
박씨는 남양주경찰서에서 진행 중인 지역 맞춤형 범죄예방 활동 프로그램 ‘범죄에 센(SEN) 사람들'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범죄에 센(SEN) 사람들'은 범죄취약지 순찰, 방범간담회와 전화금융사기 대처방안 알림, 1일 1회 방문 문안순찰 등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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