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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라보콘·월드콘' 밑에 달달한 초콜릿이 깔려있는 의외의 이유

콘형 아이스크림 끝에 있는 초콜릿은 과자의 바삭함 유지를 위해 내부에 코팅한 초콜릿이 녹아 고인 것이었으나 소비자의 열광에 현재는 의도적으로 넣어 생산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국내 1970년에 최초로 등장한 콘형 아이스크림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바삭바삭한 과자에 아이스크림 꽉 들어찬 콘 형태의 아이스크림.


푸짐한 양에 어렸을 때는 이것 하나를 다 먹으면 배가 든든하기까지 했다.


지난 1970년에 출시된 국내 최초 콘형 아이스크림인 해태제과의 '부라보콘'과 1986년에 출시된 롯데제과의 '월드콘' 등은 30~40여년간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콘형 아이스크림을 먹다 보면 아이스크림이 끝난 마지막 지점에서 초콜릿을 만날 수 있다.


이 초콜릿은 극강의 달콤함을 자랑해 어린이가 특히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초콜릿이 제품 개발 당시에는 의도하지 않았던 것이라는 점이 알려져 놀랍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과자의 눅눅함 방지를 위해 내부 코팅용으로 사용한 초콜릿


해태제과는 '부라보콘' 개발 당시 아이스크림 겉면을 감싸고 있는 과자가 눅눅해지는 것을 방지해 바삭함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에서 초콜릿 코팅 기술을 들여왔다.


아이스크림과 닿는 과자 안쪽 부분에 초콜릿으로 코팅해 유통 과정 중 녹는 아이스크림에 과자가 눅눅해지지 않기 위한 장치로 취한 것이다.


그러나 생산 초기 이에 사용한 초콜릿의 입자가 고르지 않았고, 코팅에 사용한 초콜릿은 소비자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동안 녹아서 아래쪽으로 고이게 됐다.


그 덕에 소비자는 아이스크림을 다 먹어갈 때쯤이면 뭉쳐서 덩어리가 된 초콜릿을 맛볼 수 있었다.


인사이트Facebook 'HaitaiCo'


기술 부족으로 만들어진 초콜릿이었으나 소비자는 해당 초콜릿이 별미라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후 빙과업체는 콘형 아이스크림 개발 시 콘 밑 초콜릿을 공식처럼 넣어 출시했다.


특히 롯데제과의 '월드콘'은 콘 밑에 초콜릿을 의도적으로 투입해 자신만의 매력으로 밀기 시작했다.


콘의 밑부분 약 3.5cm가량을 2.5g의 초콜릿으로 채워 제품 차별화에 나섰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롯데제과


반응은 과연 폭발적이었다. 아직도 '월드콘'의 콘 밑 초콜릿은 시그니쳐로 통한다.


현재는 기술이 발달해 초콜릿 코팅이 흘러내려 이같이 초콜릿이 아래에 고이는 경우가 없다.


다만 소비자가 먹는 동안 녹는 아이스크림을 받쳐주는 역할과 더불어 콘 끝 초콜릿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가 끊이지 않아 빙과업체는 여전히 이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