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청난 속도의 거대 소행성이 14일 오후 지구를 스쳐 지나간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소행성 '1999 FN53'이 14일 지구와 불과 1,000만km의 거리를 두고 스쳐 지나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1999년 3월 31일 로웰(Lowell) 천문대에서 처음 발견된 이 소행성은 보통의 소행성보다 10배 이상 크며, 지난 3월 지나간 거대 소행성 '2014-YB35'보다 2배가량 크다.
이 소행성은 현재 시속 4만 8,000km로 지구를 향해 날아오고 있는데, 이는 KTX 최고 시속 330km보다 145배 이상 빠른 속도다.
천문학자들은 "만일 이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게 되면 엄청난 파멸을 불러올 수 있다"며 "소행성과 충돌할 경우 15억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잉글랜드 버킹엄셔(Buckinghamshire) 대학의 빌 네이피어(Bill Napier) 천문학 교수는 "소행성이 바다에 떨어지게 되면 성층권에 있는 오존층을 파괴해 땅에 있는 식물 대부분이 강력한 햇빛에 직접 노출돼 타버릴 것"이라며 "물은 성층권으로 모두 증발돼 결국 멸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이 소행성이 지구에서 1,000만km 정도 떨어진 채 지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만약 궤도에 조금이라도 오차가 생긴다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희수 기자 lhs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