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눈이 부시게'
[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배우 한지민이 19금 연기를 능숙하게 소화하며 안방극장에 웃음을 안겼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JTBC '눈이 부시게'에서는 굴욕 연기를 펼치는 한지민의 모습이 그려졌다.
25살 아나운서 지망생인 김혜자(한지민 분)는 대학교 방송반 뒤풀이에 갔다 크게 낙심했다.
뭐 하나 되는 것 없는 자신과 달리 빠르게 아나운서로 성공한 얄미운 후배는 은근히 자신의 위치를 자랑하며 속을 박박 긁었다.
JTBC '눈이 부시게'
이후 김혜자는 방송반 MT에서 우연히 만난 기자 지망생 이준하(남주혁 분)에게 뼈아픈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남다른 스펙에 불러주는 곳까지 많다는 이준하는 자질 부족인 김혜자에게 "왜 아나운서가 되고 싶냐. 스스로 대답할 수 있을 정도의 노력은 해야 하지 않냐"며 따끔한 일침을 날렸고, 현실을 깨달은 김혜자는 남몰래 눈물을 펑펑 쏟았다.
김혜자는 아나운서 지망생이라고는 하지만, 원서조차 내지 않으며 방구석 백수로 지내고 있었다. 이준하가 그의 정곡을 찌르고 만 것이다.
김혜자가 취업 원서조차 내지 않은 사실을 안 한 방송반 선배는 아르바이트를 제안했다.
JTBC '눈이 부시게'
방송 일을 기대하고 녹음실에 도착한 김혜자 눈앞에는 살색 향연이 펼쳐졌다. 선배가 제안한 아르바이트는 에로 영화 더빙이었다.
선배는 당황한 김혜자에게 "너무 놀랄 것 없어. 그냥 알바하는 셈 치고. 너 알아보니까 아나운서 지원한다더니 원서 한 군데도 안 냈다면서. 너 뭐로 돈 벌 생각인데? 그래. 너 목소리 좋아. 근데 아나운서 할 만큼은 아니야. 포기가 안 되겠지만, 그게 사실이야"라며 설득에 나섰다.
비참한 기분에 녹음실을 뛰쳐나갔던 김혜자는 돌연 다시 돌아와 더빙에 도전했다.
김혜자는 누가 봐도 어색한 발연기를 펼쳤다. 섹시한 척 애를 쓰는 그에 녹음실 스태프는 "김혜자 씨, 좀 더 자연스럽게 안 되나?"라며 답답해했다.
JTBC '눈이 부시게'
선배가 "아무래도 경험이 없다 보면…."이라며 김혜자를 감싸주려는 순간, 김혜자는 "누가요? 저 완전 쓰레기였어요! 저 경험 완전 많아요!"라며 발끈했다.
공기 반, 소리 반 어설픈 더빙 연기를 펼치는 김혜자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이날 드디어 베일을 벗은 '눈이 부시게'에서 한지민은 코믹하면서도 '짠내' 폭발하는 김혜자로 완벽히 분해 극을 이끌며 기대감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