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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배려석 인형 때문에 진짜 다리 불편한 할머니가 서 있었습니다"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놓인 인형 때문에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가 앉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알려졌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지하철 내부 좌석에는 서 있기 힘든 임산부를 배려하기 위한 '임산부 배려석'이 마련돼 있다.


강요는 아니고 말 그대로 '배려'를 위한 좌석이다.


실제로 임산부 배려석 주변에 임산부가 없을 땐 좌석을 이용하는 게 위법은 아니지만, 쉽사리 앉기가 힘든 자리이긴 하다.


지난달 31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하철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보배드림


게시글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지하철에 올랐다.


비어 있는 좌석이 없어 지하철에 서 있던 A씨는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가 서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A씨에 따르면 할머니는 분명 '비어 있는' 임산부 배려석 앞에 서 있었다. 


그런데도 흔들리는 지하철에서 중심을 잡기 힘들어 보이는 할머니가 좌석에 앉지 못하고 서 있던 이유가 무엇일까.


인사이트보배드림


할머니가 서 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인형'이었다. 임산부 배려석 위에 "여기는 임산부 배려석입니다. 자리를 비워두세요"라고 적힌 인형이 있었기 때문이다.


A씨에 따르면 할머니는 옆자리 아주머니가 "사람이 없을 땐 그냥 앉아도 괜찮다"라고 하자 그제야 자리에 앉았다고 한다.


그마저도 임산부 배려석에 놓인 인형 때문에 할머니는 엉덩이를 반 정도만 걸치고 불편하게 앉을 수밖에 없었다.


A씨는 "배려를 강요하면 진짜 배려받아야 할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라며 이야기를 마쳤다.


인사이트보배드림


해당 이야기가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교통배려약자석이 있는데 임산부석까지 필요한지 의문이 든다" 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눈치 보면서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 임산부들이 많으니까 애초에 비워두는 게 맞다" 등의 의견을 제시한 누리꾼들도 있었다.


한편 서울공항철도는 임산부 배려석에는 "임산부 배려석입니다. 자리를 비워두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인형을 놓아 '자리 비워두기'를 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