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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서 있는 것만큼 고통스러웠다" 중국팀 이적으로 맘고생 한 김민재가 남긴 글

대표팀의 수비수 김민재가 이적에 관한 추측성 소문에 심한 고통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축구대표팀의 든든한 간판 수비수 김민재가 최근 화제가 된 '이적'에 대한 심경을 고백했다.


지난 28일 2019 아시안컵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김민재는 개인 SNS를 통해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 소식을 전했다.


김민재는 "지난 몇 주간 많은 이야기와 많은 기사가 있었다"라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정확하지 않은 기사와 현실성 없는 추측 때문에 고통받았으나 아시안컵 국가대표팀에 피해가 가지 않게 하려고 침묵해왔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자신을 무작정 비난하는 SNS 댓글에 상처도 입었다고 전했다.


감당하기 너무 힘들었고, 하루하루 사막에 서 있는 만큼 고통스러워 대회 기간 온전히 잠들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놔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짐작게 했다.


유럽 오퍼에 대한 추측성 기사와 소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유럽에 진출하지 못하면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라며 "유럽팀에서 (내게) 관심이 있단 말은 입단 후 계속 듣던 얘기였지만 오퍼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인사이트Youtube 'KFATV (Korea Football Association)'


앞서 김민재 선수는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과의 협상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왓포드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와 이슈의 중심이 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타 리그 대신 중국 이적을 택한 김민재를 향해 그가 '돈'을 택했다며 비난했다. 


김민재는 "왓포드에서 관심을 보였다고는 하나 정확한 오퍼는 없었다"라며 "왓포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옵션에도 없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인사이트Instagram 'thekfa'


이어 "유럽 이적이란 게 쉽지 않단 걸 알았다"라며 "조금이라도 더 나를 원하고, 더 좋은 환경에서 할 수 있는 팀이 베이징 궈안이라 생각해 선택했다"고 고백했다.


이 같은 장문의 글을 쓰게 된 이유도 언급했다. 


"정확한 상황을 알려드리기 위해 쓴 글이다"라며 "제 선택을 비난하셔도 좋다. 하지만 저는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고 또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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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축구선수 김민재입니다. 대회기간 많은 관심을 주신 축구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예상하고 있겠지만, 저는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합니다. 지난 몇 주간 많은 이야기와 많은 기사들이 있었습니다. 정확하지 않은 기사와 현실성 없는 이야기들도 도배되기 시작했고, 당연히 정확하게 모르시는 팬 분들 비난을 할 수 밖에 없었겠죠. 저는 우선은 대회에 집중하고 싶었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했고 아쉽게 8강이라는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이적설이 뜨고 수 많은 기사들을 접할 때마다 힘들었고, 팀에 피해가 가는 것 같아 어떤 행동도 취할 수 없이 침묵을 유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SNS에 찾아오셔서 남기시는 댓글들을 보며 저를 많이 아껴주셔서 감사했지만, 한편으로는 감당하기 너무 힘들었고 하루하루 사막에 서 있는 만큼 고통스러웠습니다. 대회기간 온전히 잠들기가 힘들었습니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싶었고 운동장에 들어갔을 때는 온전히 경기에 집중하자고 자신과 약속했고 다행스럽게도 잡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국가대표 선수 모두에게 정말 중요한 대회였고 저 자신에게는 대표팀에서의 첫 메이저 국제 대회였습니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었고 누구보다 간절했습니다. 그래서 대회가 끝나고 거취를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변명은 할 생각이 없습니다 온전히 제가 선택한 길이고, 이 선택으로 인해 많은 팬 여러분들이 실망했음을 알고 있습니다. 사실 아챔을 뛰면서 아시아 리그 상위팀에선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J리그 및 슈퍼리그로 이적을 하고 있고 유럽을 진출하지 못하면 많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유럽팀에서 관심이 있다? 입단 후 계속 듣던 이야기였고 오퍼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월드컵 직전에 폴란드 평가전까지는 관심은 있었지만, 부상을 당했고 잠시 조용했습니다. 유럽 이적이라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았고 먼저 텐진 그리고 베이징에서 오퍼가 왔을 때 고민을 많이 했고, 조금이라도 저를 더 원하고, 더 좋은 환경에서 할 수 있는 팀이 베이징 궈안이라고 생각했고 선택했습니다. 팀 합의가 끝나고 선수와 팀 합의가 시작되고 있을 무렵에 왓포드에서 관심을 보였다고는하나 정확한 오퍼는 없었습니다. 기사를 보셔서 잘 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왓포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옵션에 없었습니다. 그 누군가의 위로를 받거나 제 힘든 상황을 알리기 위해 쓴 글이 아닌 정확한 상황을 알려드리기 위해서 쓴 글 이며 제 선택을 비난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 이고 또 노력하겠습니다. 마냥 좋기만 하던 A대표팀 발탁, A매치 데뷔 전, 이제는 책임감이 생겼고 더 성장해야겠단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저를 많이 사랑해주신 전북팬분들께 감사인사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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