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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 자리’ 때문에 멀쩡한 학생 지적장애인 만든 중학교

전남 강진의 한 중학교에서 교감 자리를 지키려 멀쩡한 학생을 지적장애인 학생을 위한 ‘특수반’에 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via 도암중학교 홈페이지

 

전남 강진의 한 중학교에서 교감 자리를 지키기 위해 멀쩡한 학생을 지적장애인 학생들이 모인 '특수반'에 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경향신문은 전남 강진의 도암중학교가 할머니의 보호를 받는 학생을 '지적장애인'으로 조작한 황당한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전교조 전남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도암중의 A군 특수반 편입 작업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

 

2015년에 들어 도암중 특수반에는 학생이 1명 밖에 남지않았고, 추가 인원이 없을 시 특수반이 해체돼 교감 자리가 없어질 상황에 놓였다. 

 

이에 다급함을 느낀 김모 교장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찾으라"는 지시를 기간제 교사인 특수학급 지도교사에게 내렸다. 

 

지시를 받은 특수학급 지도교사 B씨는 A군의 아버지가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점을 이용 2학년 A군을 특수반에 배정시키기로 결정했다.

 

이후 B씨는 A군의 아버지에게 수차례 연락해 "아들이 성적이 부진해 특별교육이 필요하다"며 서명을 받았고, 이 서류는 훗날 '특수학급 대상자 학부모 동의서'로 변했다.

 

또 "(A군이) 주의력결핍장애로 추정된다"는 병원의 소견서는 "(A군이) 정서장애가 있다"고 확대해석해 사용됐다.

 

결국 A군은 개학 전날인 지난 3월 2일 오후 9시께 특수반 담당 교사에게서 "내일부터 특수반에 들어가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고 3학년 1학기부터 특수반에 합류하게 됐다.

 

A군은 이 사건으로 큰 상처를 받고 심한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다행히 A군은 현재 일반 학급으로 돌아와 서서히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