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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박스에 ‘하늘이’두고 간 엄마가 남긴 편지

베이비박스에 생후 4일 된 아이를 맡기고 갈 수밖에 없었던 한 엄마의 편지가 가슴 절절한 편지가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우리 하늘이 잘 부탁합니다. 죄송합니다. 꼭 찾으러 오겠습니다"

 

베이비박스에 생후 4일 된 아이를 맡기고 갈 수밖에 없었던 한 엄마의 편지가 가슴 절절한 편지가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3일 연합뉴스는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는 주사랑공동체 교회 정영란 전도사가 공개한 편지 한 통을 소개했다. 

 

살을 에는 듯한 매서운 추위가 강타한 지난 2월 한 여성이 포대기로 아기를 소중히 품은 채 베이비박스를 찾았다.

 

아기의 이름은 '하늘'이었다. 하늘이 엄마는 정 전도사가 아이를 받으러 나오자 손을 붙잡고 한참 동안 눈물을 쏟아냈다.

 


 

하늘이 엄마는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임신 7개월 만에 아이 아빠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졸지에 미혼모가 된 그녀는 몸이 편찮으신 부모님께 이 사실을 차마 알릴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베이비박스에 맡기 된 하늘이 엄마는 "5년 안에 아이를 꼭 찾으러 오겠다"고 부탁하며 편지 한 통을 남겼다.

 

공개된 편지 속에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참담한 심경이 담겨 있다. 

 

특히 "어미 젖 한 번 물지 못 하고, 아이와 따스히 자지 못한 이 엄마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란 말에 보는 이의 가슴을 저리게 만든다.

 

스스로 다짐하듯이 "아이를 꼭 찾으러 오겠다"는 말을 되풀이하는 안타까운 이 편지를 통해, 혼자선 아이를 키울 수 없는 미혼모 대한 사회적 인식과 시스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정시원 기자 siw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