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만 받겠다고 승차거부하더니 신고 사진 찍는 승객에 'V' 포즈까지 한 택시기사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2018년 한해를 떠나보낸 뒤 맞은 새해 첫 새벽, 집으로 가려던 시민 A씨는 좋았던 기분을 망치고 말았다.

타려던 택시의 기사가 '현금' 지불을 강요한 데 더해 '승차 거부' 그리고 진상까지 부렸기 때문이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새벽 택시기사에게 봉변을 당한 사연과 증거 사진이 담긴 글 하나가 올라왔다.

해당 글 게시자 A씨는 2019년 첫날부터 굉장히 기분 나쁜 경험을 했다고 하소연하면서 사연을 털어놓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A씨는 경기 화성시 병점동에서 개인택시 한 대를 잡았다. 그의 목적지는 수원시 우만동이었고, 잡은 개인택시는 차 번호가 '경기 31'로 시작하는 수원 택시였다.

수원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택시기사는 "수원 간다"고 말했다. 그런데, 막상 A씨가 타고난 뒤에는 "현금이 아니면 안 간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황당한 A씨는 승강이를 벌이다가 신고를 하려고 택시에서 내려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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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보여준 택시기사의 행동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A씨의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으며 '브이' 포즈까지 취했다.

A씨는 "열심히 일하는 분들 많은 거 알지만, 태반이 이러니 답답하다"면서 "차라리 택시를 없애고 심야버스를 더 많이 운영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글을 마쳤다.

올해에는 택시요금 인상이 예정돼 있다. 2013년 요금을 올린 뒤 5년 만의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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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요금은 서울·경기 기준 기본요금이 3천원이지만, 3,800원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심야할증시간대(00시~04시) 요금도 4,600원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경제 상황이 어렵고, 삶이 팍팍한 상황에서의 요금 인상이라 시민들 반대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택시기사 처우 향상 차원에서 필요한 제도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민들의 반대 목소리를 잠재우고, 요금 인상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택시기사들의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