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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 버려진 페트병 '베개' 삼아 꿀잠자는 아기 물범의 웃픈 모습

해변에 버려진 페트병을 베개 삼아 편안히 낮잠을 자는 아기 물범의 사진이 누리꾼들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John Evered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아직 어리기만 한 물범은 자신들의 삶을 파괴해 온 플라스틱 쓰레기를 베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2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해변에 버려진 페트병을 베개 삼아 낮잠을 자는 아기 물범의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일하고 있는 52세의 남성 존 에버레드(John Evered)는 바닷가의 풍경을 촬영하고자 영국 노퍽주의 한 해변을 찾았다.


존은 이곳에서 바다로 나가기 직전 모래와 바위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수백 마리의 물범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인사이트John Evered


곧바로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촬영하던 존은 곧 한 마리의 '아기 물범'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물범이 마치 사람처럼 페트병을 베개 삼아 낮잠을 즐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탯줄조차 떼지 못한 물범은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페트병의 정체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편안한 표정으로 몸을 누이고 있었다.


이처럼 자신들의 삶을 파괴해 온 쓰레기의 옆에서 행복한 표정을 짓는 물범의 사진은 곧 수많은 누리꾼들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누리꾼들은 "정말로 놀라우면서도 모순적이다", "귀엽긴 한데 동시에 슬픈 감정이 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


인사이트RSPCA


실제로 물범이 많이 서식하는 노퍽주에서는 올 한해 플라스틱에 목이 낀 채 구조된 물범만 해도 6마리에 달했다.


이는 지금까지 집계된 연간 통계 중 가장 많은 수였으며, 이 외에도 호기심이 많은 물범들이 낚싯줄이나 그물, 수영복 등에 엉켜 목숨을 잃는 사례는 더욱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 왕립 동물 학대 방지협회(RSPCA) 관계자는 "지난 2008년만 해도 쓰레기에 엉킨 물범은 단 한번도 보지 못했다"며 "올해가 가장 최악이라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나 갓 태어난 물범의 경우 몸집이 커지면서 쓰레기가 피부에 파고들게 된다"며 "감염의 위험으로 사망 위험이 크니 자연을 소중히 대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