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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비행기서 떨어진 붉은 염료에 차량 100여대 피해

‘에어쇼’를 위해 연습비행을 하던 공군 항공기에서 뿌려진 공연용 염료 때문에 지상에 있던 차량 100여 대가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했다.

<피해 차량 모습> ⓒ연합뉴스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에어쇼'를 위해 연습비행을 하던 공군 항공기에서 뿌려진 공연용 염료 때문에 지상에 있던 차량 100여 대가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했다.

29일 공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2시께 부산시 강서구와 사상구 일대에서 53특수비행전대 '블랙 이글스'가 20분간 연습비행을 했다.

이틀 뒤인 25일 제5공군전투비행단에서 예정된 모형항공기 대회 '2015 스페이스 챌린지 예선전'의 축하공연 준비를 위해서다.

'블랙 이글스' 공연은 총 8대의 전투기가 허공에서 오색 연기를 뿜으며 곡예비행을 선보이는 세계적 수준의 에어쇼다.

문제는 연습비행이 끝나고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제기되기 시작했다.

항공기가 지나간 사상구 삼락동 일대 주차된 차량 100여 대에서 붉은 염료가 묻어 있다는 민원이 잇따르기 시작한 것.

좁쌀만 한 크기의 붉은 염료가 차 한 대당 적게는 수 개에서 많게는 수십 개씩이 발견됐다.

물로는 지워지지 않고 세차장에서 특수약품 처리를 해야만 지워지는 염료다.

<피해 차량 모습> ⓒ연합뉴스

현장조사에 나선 공군은 해당 염료가 블랙이글스의 것임을 인정했다.

붉은 염료를 내뿜던 비행기 1대가 지형을 익히려고 저공비행을 하다가 염료를 공중에서 충분히 연소하지 못하는 바람에 지상에 있던 차량에 피해를 입혔다고 공군은 밝혔다.  

공군은 염료를 지우는 데 드는 비용을 모두 국가 배상절차에 의해 배상하겠다는 입장이다.  

관할구청과 경찰서에도 의뢰해 주민들에게 피해배상 절차 개시를 알렸다.

공군의 한 관계자는 "100여대의 피해 추정 차량 중 30건 정도가 배상신청을 한 상태"라면서 "공연을 준비하다가 생긴 실수로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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