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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최현만 대표가 37세 직장인에게 '100억' 배팅한 '숨은 뜻'

미래에셋대우가 최근 한국투자증권에서 영입하는 직원에게 3년간 100억원을 지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슈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좌)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우) 미래에셋대우 건물 전경 / 사진제공 = 미래에셋대우, 고대현 기자


3년간 '100억' 지급 받기로 알려진 증권업계 '연봉킹'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증권업계 '연봉킹'으로 유명한 김연추 전 한국투자증권 투자공학부 팀장(차장)이 최근 미래에셋대우로 옮긴다고 알려진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그에게 3년간 약 100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해 더욱 화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에서 22억 2,998만원의 보수를 받은 김연추 전 팀장이 미래에셋대우로 이직하면 받을 금액은 3년간 약 100억원에 달한다. 


김연추 전 팀장은 올해 37세로, 한국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에서 ELS(주가연계증권)와 ETN(상장지수증권) 등 파생상품 투자를 책임지면서 한국투자증권의 실적을 견인한 '능력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최근 발행 액수가 1조원 이상으로 불어난 'TRUE(트루) 코스피 양매도' ETN 상품 설계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상품은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가 일정 범위에서 등락하면 이익을 거두는 구조로, 엄청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상품계의 '능력자'로 인정받은 김연추 전 팀장이 최근 사직서를 제출하고 미래에셋대우와 협상 하는 과정에서 화제가 된 점은 미래에셋대우로 옮기게 됐을 때 수령할 보수였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김연추 전 팀장에게 지급하기로 한 금액이 3년간 1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 이유는 원래대로라면 김연추 전 팀장이 한국투자증권에서 받아야 할 성과급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단기 성과에 집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연성과급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연성과급 제도'란 해당 직원의 실적에 따른 성과급 중 40%를 다음해에 먼저 받고, 나머지 60%는 3년간 나눠서 수령하는 제도다.


김연추 전 팀장의 경우 자발적 퇴사로 인해 이연성과급을 받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래에셋대우가 김연추 전 팀장을 고려해 나중에 받지 못할 이연성과급을 보장해준다고 가정했을 때 그 금액이 약 100억원에 달한다는 것.


인사이트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 뉴스1


미래에셋대우가 이처럼 큰 금액을 '배팅'하면서 김연추 전 팀장을 영입하는 이유는 바로 실적 개선을 위해 '파생상품'에 집중하려는 행보에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8조원 가량의 자기자본을 가지고 있어 증권사 중 가장 그 규모가 크다. 그러나 미래에셋대우의 파생상품평가 손실은 계속 증가해왔다.


지난 2015년도 파생상품평가 손실은 6,800억원. 그러나 다음해인 2016년에는 8,224억원으로 올랐으며 지난 2017년에는 1조 1,28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의 경우 1조 499억원의 파생상품평가 손실 금액을 달성하며 7,364억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하지만 내년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 가능성이 확대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과 무관하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파생상품의 수요 증가를 예측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를 이끄는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이러한 시장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100억원'이라는 돈을 배팅하며 파생상품 설계의 '국가대표'를 영입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에 영입될 김연추 전 팀장은 같은 투자금융본부에서 일하던 김성락 전 한국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장과 함께 헤지운용과 관련된 별도 조직을 신설해 파생상품 운용을 전담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