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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情' 초코파이로 시작된 오리온과 롯데제과의 39년 '과자 전쟁'

카스타드, 초코칩쿠키, 칙촉vs촉촉한 초코칩, 갸또vs오뜨, 깜뜨vs까메오, 씨리얼vs통크, 몽쉘vs생크림파이

인사이트오리온 공식블로그,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제품 하나 개발에 1천톤 이상의 원료와 몇 년의 시간을 투자하는 업계들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식품 현장은 늘 치열하고 소비자들은 냉정하다.


특히 제과 업계는 셀수없이 쏟아지는 신제품 속에서 살아남아 대박나지 못하면 존재감 없어 '폭망'한다.


제과 업계의 양대산맥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수십년 동안 숙명의 라이벌로 맞대결을 벌여왔다.


오리온과 롯데제과의 '과자 전쟁'은 초코파이로 시작됐다.


인사이트Facebook '@onlyorion', '@lotteconf'


1974년 故 이양구 전 동양그룹(오리온) 회장은 주식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고단백, 고칼로리 과자인 '초코파이'를 출시했다.


말랑한 마시멜로와 달달한 초콜릿으로 무장한 파이는 '국민 간식'으로 거듭났고 오리온은 크게 성장했다.


그러자 롯데제과는 5년 뒤 맛과 모양, 이름까지 비슷한 '쵸코파이(現 초코파이)'를 내놨다.


1997년 오리온은 롯데제과의 상표 등록을 취소하기 위한 소송을 걸었지만 당시 재판부가 '초코파이'라는 명칭을 일반명사로 취급하면서 패소했다.


이후 '원조' 자리를 지키고자 시작된 오리온의 '情(정) 캠페인'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CM송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으며 롯데제과와의 첫 전쟁에서 승리했다.


주력 상품 내세워 민심잡기 나서는 그들의 '각축전'


인사이트Facebook '@lotteconf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그들만의 리그'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롯데제과는 '카스타드', '칙촉', '몽쉘' 등 자사의 오리지널 제품을 앞세우고 있다.


1989년 출시해 스테디셀러로 불리는 '카스타드'는 2016년 샘킴에 이어 올해 최현석 셰프 등 스타 셰프를 모델로 발탁해 '안전한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롯데제과가 수입 과자에 대응하기 위해 테스트만 원료 1천톤을 썼다는 '칙촉'은 코코넛과 시나몬을 더해 쫀득함을 살리고, 리얼 초콜릿을 30%이상 함유해 '초콜릿 함량의 차이가 맛의 차이'라고 어필하며 20년 넘게 사랑받고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lotte_cf', '@orion_world'


촉촉한 케이크에 부드러운 생크림, 달콤한 초콜릿의 콜라보를 자랑하는 '몽쉘'은 '속을 보고 고르면 몽쉘'이라는 글귀로 소비자들에게 존재감을 확인시키고 있다.


'오레오'와의 경쟁을 위해 출시한 '깜뜨'도 롯데제과의 주력 상품 중 하나다.


이에 대적하는 오리온도 만만치 않다.


인사이트instagram '@orion_world'


영국식 생크림과 그 속에 액상 생크림을 넣어 차별화를 꾀한 '생크림파이'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지난달 이미 누적 판매량 3천만개를 돌파했다. 9월 말 2천만개를 돌파한지 한 달만에 1천만개가 팔린 셈.


'바삭한' 식감이라는 기존 초코칩 쿠키의 고정관념을 깬 '촉촉한 초코칩'도 초코 마니아들의 '최애과자'로 꼽히고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orion_world', '@lotte_cf'


롯데제과의 '갸또'에 대응하는 오리온의 '오뜨'는 달지 않으면서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으로 부스러기 없는, 휴대가 간편한 점을 내세웠다. 카카오 매스와 덴마크산 에멘탈 치즈를 사용한 점도 돋보인다.


이 밖에도 두 기업은 '초코칩 쿠키', '씨리얼', '통크' 등 비슷한 원료를 활용한 경쟁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간식 '빼빼로'‧'꼬깔콘'의 롯데제과, 신흥 인생과자 '꼬북칩'으로 무서운 판매고를 올리는 오리온. 소비자들은 그들의 전쟁을 열렬히 응원(?)한다.


전쟁이 치열할수록 맛있는 과자를 먹을 수 있다는 '흑심'이 있기 때문.


인사이트instagram '@orion_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