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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라보콘'은 아이들 위해 주한미군 탈지분유 빌려 만든 국내 최초 콘아이스크림

지난 1968년 해태제과는 막대기에 얼음덩이를 꽂은 '아이스케키'를 대신할 아이스크림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인사이트(좌) Facebook 'HaitaiCo', (우) 사진 제공 = 해태제과 


해태제과, 1968년 '부드러운 아이스케키' 연구 개발 시작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6·25전쟁이 끝나고 딱딱한 '아이스케키'가 전부였던 시절 해태제과는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지난 1968년 해태제과는 막대기에 얼음덩이를 꽂은 '아이스케키'를 대신할 아이스크림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당시 한국은 6·25전쟁 상흔이 남아있던 상황이다.


따라서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 필요한 기계나 탈지분유, 아몬드, 포장지 등 하나부터 열까지 구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해태제과 


아이스크림 재료·기계 찾아떠난 해태제과 연구원 


하지만 해태제과는 국내 최초 아이스크림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당시 '부라보콘' 개발팀의 일원이었던 해태제과의 진홍승 박사는 덴마크와 독일, 스위스 등 낙농 선진국을 3달 동안 돌아다니며 '아이스크림 생산 설비'를 찾아다녔다.


노력 끝에 그는 덴마크 호이어사로부터 아이스크림 생산 설비를 도입할 수 있었다.


설비는 국내에 들여왔지만 아이스크림 재료를 구하는 것은 여전히 힘든 상황.


인사이트1970년대 부라보콘 광고 / YouTube 'ad CoCo'


주한미군으로부터 '탈지분유'·아몬드 대신 '땅콩' 사용한 해태제과


진홍승 박사는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 들어가는 탈지분유를 찾아다녔다.


그는 결국 주한미군에게 '탈지분유'를 빌렸고, 비싼 아몬드 대신 맥주 안주로 먹는 '땅콩'을 대신 사용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국내에서 사람들이 사 먹을 수 있을 수준으로 원가를 맞춰야 한다는 생각에 초콜릿을 쓰지 않고 땅콩을 아몬드 대신 뿌리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그는 초콜릿과 아몬드를 입힌 덴마크 아이스크림을 떠올리며 아이스크림을 개발했다.


인사이트1970년대 부라보콘 광고 / YouTube 'ad CoCo'


1970년 국내에 처음 출시된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부라보콘'


그러나 진홍승 박사는 또 다른 어려움을 겪는다. 아이스크림을 먹을 동안 바삭한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콘'이 필요했다.


1년 동안의 실험 끝에 진홍승 박사는 설탕과 물엿의 배합을 맞춰 쉽게 눅눅해지지 않는 콘을 만들 수 있었다.


지난 1970년 4월 1일, 해태제과는 한국 최초의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부라보콘'을 출시하며 국민들에게 색다른 간식거리를 선보였다. 


인사이트부라보콘 / Facebook 'HaitaiCo'


부라보콘 사려 해태 공장 앞에 기다린 도매상들 


'부라보콘'이 출시된 후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고 한다. 


출시 초기 '부라보콘'의 인기에 도매상들이 해태 공장 앞에 진을 쳐 공장 출입문을 봉쇄했을 정도라고.


올해로 48년 된 국민 아이스크림 '부라보콘'은 긴 세월 동안 그 맛과 역사를 인정받으며 소비자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해태제과는 정통 바닐라맛 뿐만 아니라 모카, 헤이즐넛, 카푸치노, 체리베리, 피스타치오, 월넛, 초코청크, 바리스타 등 유행에 맞는 다양한 맛을 더하며 다양한 연령층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해태제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