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김해공항 BMW 사고 피해자의 딸이 금고 2년형을 선고한 판사에게 보낸 편지 한 통

인사이트YouTube '전남철'


[인사이트] 김천 기자 = 부산 김해공항 도로에서 제한속도 3배를 초과하는 131km의 속도로 달리다가 택시기사를 들이받은 BMW 운전자가 금고형 2년을 선고받았다.


이러한 가운데 전신 마비 피해를 본 택시기사의 딸이 금고형을 선고해준 판사에게 고맙다는 편지를 보냈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이 형벌의 종류를 금고형으로 한정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형기준 내 가장 중형인 '2년'을 선고했기 때문이다.


3일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BMW 사건을 재판한 양재호 부장판사에게 택시기사 김모(48) 씨의 중학생 딸 김모(14) 양이 보낸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편지에는 사건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피해자 측 마음을 헤아려준 판사에 대한 고마움이 담겨 있었다.


김양은 편지에서 "큰아빠가 합의했고, 주변에서 교통사고는 사람을 죽여도 집행유예로 풀려 나온다고 들었지만 가해자를 감옥에서 반성하게 해줘서 고맙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김양은 인터넷 기사에 댓글을 달았다고도 했다.


실제 금고형 선고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사이트에서는 재판을 담당한 양재호 부장판사를 비난하는 댓글이 가득했다. 대부분 금고형은 솜방망이 판결이라는 댓글이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부산지방경찰청


김양은 BMW 사건과 관련된 뉴스 기사 댓글에 "금고 2년의 선고는 아쉽지만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판사에게 고맙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현재 제도로는 가장 강력한 형벌을 주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에 법원 한 관계자는 "형벌 종류가 금고형으로 한정됐고 양형 기준 내 가장 강한 형량이었다"면서 "판사 개인에 대한 비판보다 기존 제도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양도 이날 편지를 통해 일부 누리꾼들의 비난에 대해 신경 쓰지 말라는 위로의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