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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국민들 배 채워주려 '맛동산' 만든 해태제과 창업주 박병규의 '땀방울'

해태제과의 창업주 故박병규 회장은 "굶주린 국민들의 배를 채워주겠다"는 신념 하나로 과자를 만들었다.

인사이트(좌) Instagram 'haitai_co', (우) 해태제과 창업주 故박병규 회장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해태제과 창업주, "굶주린 국민들의 배 채워주겠다"일제 강점기 시절 쌓은 '노하우'로 '해태제과' 운영해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굶주린 국민들의 배를 채워주겠다"는 신념 하나로 과자를 만들어 제과 업계에서 전설로 남은 인물이 있다.


바로 해태제과의 창업주 故박병규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제과 업계에 따르면 과거 박 회장은 일제 강점기 시절 제과회사에서 근무하며 쌓은 노하우를 살려 해태제과 공업주식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지난 1960년 해태제과는 서울 영등포 양평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조성하며 다양한 국민 간식거리를 만들었다.


인사이트1945년 출범한 해태제과가 1960년대 서울 영등포 양평동에 조성한 국내 최대규모의 생산 공장 전경 / 사진 제공 = 해태제과


해태제과, 부라보콘에 이어 맛동산, 에이스, 누가바 등 히트상품 쏟아내 


처음 해태제과가 내놓은 아이스크림은 부라보콘이었다. 이후에는 맛동산과 에이스, 누가바, 바밤바 등 히트 제품을 쏟아냈다.


그중에서도 '맛동산'은 출시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생산 중단 없이 판매되고 있다. 매년 제과 업계 매출 탑텐 안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해태제과의 장수 과자로 기억되고 있다. 


이러한 인기 비결은 특유의 식감과 맛, 영양소의 영향이 크다. 겉은 딱딱하고 씹으면 씹을 수록 고소한 맛동산은 '발효' 과정을 통해 생산된다.


매번 생산할 때마다 2번에 걸쳐 20시간 동안 진행되는 발효 과정을 거치며 수많은 공기층을 생성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인사이트맛동산 / 온라인 커뮤니티 


'김치유산균'까지 첨가한 '맛동산' 10·20세대부터 30·40세대가 좋아하는 과자로 자리매김


지난 2015년부터는 식물성 유산균 중에서도 한국인의 체질에 적합한 김치유산균을 첨가해 더욱 건강한 스낵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 고소함은 땅콩에서 비롯되는데 지난 1975년부터 올해까지 해태제과가 사용한 땅콩양만 누적으로 총 1만 8,270톤에 달할 정도로 '아낌없이' 땅콩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서일까. 별도의 광고를 내지 않아도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들이 '맛동산'을 찾는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맛동산'이 국민 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소비자들이 맛동산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서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4050세대에게는 '어릴 적 먹었던 추억의 과자'로, 2030세대는 '엄마 아빠와 함께 먹던 과자'라는 것.


인사이트'흑당쇼콜라 맛동산' / 사진 제공 = 해태제과 


변해가는 소비자들의 입맛 맞춰 발 빠르게 변화하는 '맛동산'


또한 변해가는 소비자들의 입맛, 유행에 따라 해태제과가 발빠르게 변화를 해나가고 있다는 점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맛동산의 식감은 자주 바뀌었다"며 "소비자들의 변해가는 입맛에 맞춰 맛동산의 식감, 맛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최근 해태제과는 초콜릿 재료인 카카오를 활용한 '흑당 쇼콜라 맛동산'까지 출시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맛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해태제과는 현재 크라운제과의 품에서 운영되고 있다.

인사이트허니버터칩 제2공장 증설 테이프 컷팅식 / 사진 제공 = 해태제과  


사업 확장하면서 부도 맞은 '해태제과'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8년 만에 '크라운제과'의 품으로 


한때 재계 24위에 오르며 해태음료 해태중공업, 해태제과 등 계열사 7개를 거느렸지만 사업을 확장하면서 위기를 직면하게 됐다.


지난 1997년 11월에는 급기야 부도를 냈다. 그러나 다행히도 법정 관리에 들어간 지 8년 만인 지난 2005년 10월 크라운제과에 인수되며 브랜드의 이름과 장수 제품을 지킬 수 있었다. 


또한 크라운제과 윤영달 회장의 노력 끝에 '허니버터칩'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며 다시 제과 업계에서 그 맛과 전통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