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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타이틀 고집하다 '헛발질'만 하는 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를 책임지고 있는 고동진 IM부문장 사장이 요즘 사내에서 얼굴을 제대로 들고 다니지 못한다고 한다.

인사이트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 / (좌) 뉴스1, (우) 'SDC 2018' 기조연설 화면 캡처


중국 업체에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타이틀 뺏긴 고동진삼성전자 IM부문, '세계 최초' 타이틀 또 뺏길까 조마조마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를 책임지고 있는 고동진 IM부문장 사장이 요즘 사내에서 얼굴을 제대로 들고 다니지 못한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타이틀은 떼어놓은 당상이라고 큰소리를 뻥뻥 쳤는데 지난달 2일(현지 시간) 중국 스타트업 로욜(Royole)으로부터 빼앗기는 '굴욕'을 제대로 맛봤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 최초의 피어싱폰' 타이틀 마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고동진 사장의 가슴은 조마조마할 것이라는게 업계 시각이다.


왼쪽 상단 귀퉁이에 작은 구멍을 뚫어놓은 일명 '세계 최초의 피어싱폰' 타이틀마저 중국에게 또 빼앗길 경우 고동진 사장의 전략에 큰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사이트(좌) 삼성전자 '갤럭시A8S' 포스터, (우) 화웨이 '노바4' 포스터 / Weibo


화웨이보다 일주일 먼저 신제품 '갤럭시A8S' 공개하는 삼성방심했다가 또 '세계 최초' 타이틀 빼앗길 가능성 높아 긴장


자칫 잘못했다가는 '세계 최초' 타이틀 노렸다가 번번히 헛탕치는 꼴로 비쳐질 수 있어 고동진 사장 입장에서는 그 누구보다 초조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화웨이가 신제품 공개를 예고한 17일보다 일주일 빠른 12월 10일 중국 현지에서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홀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피어싱폰 '갤럭시A8S'를 공개한다는 점이다.


화웨이가 갑자기 신제품 공개 날짜를 앞당기지 않는 이상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의 피어싱폰'이란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남은 기간동안 어떤 돌발상황이 벌어질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런데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하나. 고동진 사장은 왜 유독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대해 집착하는 것일까.


인사이트삼성전자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탑재된 중가폰 '갤럭시A8S' 컨셉트 이미지 / YouTube 'Vids 4u'


점점 떨어지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3분기 18.9%…스마트폰 판매량 지난해 대비 14% 감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 간의 기술력 차이가 점점 좁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침체된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지켜내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8.9%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3.4%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7336만대로 지난해 판매량 8560만대 대비 14%나 감소했다. 이는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올해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와 '갤럭시노트9' 판매량이 저조한데다가 중저가폰을 두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 업체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터라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인사이트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 / 뉴스1


고동진 사장,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스마트폰 기술 절실실적 부진한 IM부문 살려줄 히든 카드 '폴더블폰' 채택


삼성전자 스마트폰 IM부문이 '위기'란 뜻이다. 그러다보니 고동진 사장 입장에서는 획기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해야만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경쟁업체들 간의 기술력 차이를 크게 벌릴 수 있는 것이 바로 화면을 지갑처럼 접었다 폈다할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딱딱한 판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아무리 수십만번 접었다 펴도 화면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기술과 폴딩 상태에 따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구현하는 기술 등은 개발하기 쉽지 않다.


또 피어싱폰의 경우 노치 디자인이 적용된 기존 스마트폰과 달리 전면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인사이트'갤럭시노트9' 소개하는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 / 사진제공 = 삼성전자


피어싱폰, 내년 스마트폰 시장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실적 부진 IM부문 살려줄 카드…고동진 사장 집착 이유


고동진 사장 입장에서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돌파하고 실적 부진에 빠진 IM부문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폴더블폰과 피어싱폰이기 때문에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판매 부진과 계속 떨어지는 시장 점유율로 위기에 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안간힘을 쏟고 있는 고동진 사장.


과연 고동진 사장은 '세계 최초의 피어싱폰' 타이틀을 지켜내 침체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살려낼 수 있을까. 아니면 중국 업체에게 또 빼앗기는 굴욕을 당할까.


이재용 부회장의 신임을 받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직을 지키는데 성공했지만 리더십의 한계를 드러낸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 신화'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참으로 궁금하다.


인사이트내년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S10' 컨셉트 이미지 / Twitter 'VenyaGeskin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