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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빵에 '고지방' 버터 2개나 발라먹는 김민재 부드럽게 타이른 벤투 감독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 신임 감독이 선수들에게 '형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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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은 호주 원정 평가전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그것도 난적 우즈베키스탄을 '4-0' 압도적 스코어로 무찔렀고, 경기 스타일도 우리만의 색깔이 묻어 나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보다 더욱 짜임새 있는 것은 물론 경질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던 팀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팀이 됐다는 게 축구 팬·관계자들의 평가다.


축구 팬들은 이 모든 게 새로 부임한 파울루 벤투(49, 포르투갈) 감독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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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이 카리스마를 보여줄 때는 보여주되 친근한 '형님' 분위기를 뿜어야 할 때는 진짜 형님 같다는 게 대표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러한 생각은 선수들도 가지고 있었다.


지난 25일 중앙일보는 빵에 버터를 2개를 발라먹는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를 벤투 감독이 부드럽게 타이른 사연을 전했다.


때는 호주 원정 평가전 기간이었고, 장소는 숙소 식당이었다. 김민재는 키 189cm 몸무게 88kg의 다부진 체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체지방은 다소 높은 편이라고 한다.


그것은 그의 식성 때문도 있었다. 그날도 김민재는 빵에 버터를 2개 발라 먹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벤투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인사이트


"(민재야) 버터 좋아하니? 빵에 버터를 한 개도 아니고, 두 개나 발라먹니?"


혼을 내거나, 압박을 주는 것은 아니었다. 동네 형이 동생에게 하는 것처럼 친근하게 으레 던진 말이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벤투 감독님이 농담 반·진담 반으로 해주신 말씀 같다"면서 "사실 제가 체지방이 적은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즉 김민재도 몸 관리에 신경 쓸 수 있도록 벤투 감독이 에둘러서 이야기했다는 사실을 느낀 것이다.


인사이트Instagram 'thekfa'


이처럼 벤투 감독은 평소 선수들에게 압박을 넣지 않는다고 한다. 훈련장에서의 실수는 단호하게 다그치지만, 평소 생활은 조언 정도로만 짧게 이야기한다고 한다.


선수들은 '동네 형' 같은 벤투 감독의 리더십에 깊은 인상을 받고 있다. 점점 호흡과 분위기가 무르익는 대표팀이 2019 아시안컵 대회에서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