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친구의 왕따를 목격한 5학년 초등생이 지은 시

via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 우리 반에는 비가 내린다..."

 

한 초등학생이 왕따 당하는 친구가 있는 교실 풍경을 묘사한 구절이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늘의 학교>라는 제목으로 시 한 편과 그림이 담긴 사진이 게시됐다. 

 

글을 게시한 A씨는 "5학년짜리 초등생 아들이 지은 시"라며 "작년에 아들 반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이를 보고 느낀 것을 아들이 낙서처럼 시로 지었다"고 소개했다. 

 

왕따 당하는 친구를 목격한 아이는 그 모습을 '조용한 살인'이라고 표현했다.  

 

via 온라인 커뮤니티

 

"우리 반의 누군가가 조용한 살인을 당했다"라는 구절은 섬뜩함을 넘어 왕따에 침묵할 수 밖에 없었던 어린아이의 적막한 슬픔이 느껴진다. 

 

짤막하지만 꽤 긴 여운을 주는 시 옆에는 반 친구를 따돌리는 가해자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빨간 눈의 아이들은 "다리 굵다", "눈 버렸다" 등의 악담을 내뱉으며 잔뜩 웅크린 친구를 괴롭히고 있다.

 

12살 소년의 눈에 비친 섬뜩한 교실 풍경에 많은 누리꾼들의 안타까운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박다희 기자 dhpar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