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N sports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어린 시절 유독 큰 머리 때문에 '대두', '원근법 파괴자'라는 별명을 가졌던 사람이 있는가.
그동안은 '큰 머리'로 놀림거리가 되기 일쑤였지만 이제는 특별한 '자랑거리'가 되겠다. 머리가 큰 사람이 더 똑똑하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발표됐기 때문.
최근 미국 테네시대학교(The University of Tennessee) 아동가족학과(Child and Family Studies) 줄리아 예켈(Julia Jaekel) 교수팀은 머리가 작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지능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연구하기 위해 1985년 1월~1986년 3월 독일 출생자 411명을 생후 5개월과 20개월, 4세, 6세, 8세, 26세로 구분해 머리둘레와 IQ(지능지수)를 측정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측정 결과 태어났을 때 머리둘레가 평균치인 35cm보다 큰 아이들이 26세가 됐을 때 평균 IQ는 126이었다. 이는 또래 평균 IQ(102)에 비해 약 24% 높은 수준이다.
반면 머리둘레가 27cm로 작게 태어난 신생아들 중 절반은 26세 때 측정한 평균 IQ가 89로 또래보다 15% 낮았다.
연구팀은 "태어났을 때 머리둘레가 클수록 뇌 발달에 필요한 머릿속 신경세포와 피질의 양이 많아, 지능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머리가 큰 아이들은) 기억력을 담당하는 대뇌 피질이 생후 20개월에 성인의 97% 수준까지 자란다"고 덧붙였다.
HC = 머리 둘레, HG = 머리 성장, IQ = 지능 지수 / Journal of the International Neuropsychological Society
앞서 영국 사우스햄튼대학의 가일 박사의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찾아볼 수 있어 결과에 대한 신빙성을 더한다.
당시 연구팀은 아이들이 4세가 됐을 때 출생 당시 머리 둘레가 1 단위 증가함에 따라 IQ가 2.41 단위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
또한 영아기 머리 둘레가 1단위 성장함에 따라 지능지수는 1.97 단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줄리아 교수의 연구결과는 국제신경전신학회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더 인터내셔널 뉴로사이콜로지컬'(Journal of the International Neuropsychological Society)' 1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