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늦기 전에 떠나보고 싶다"는 할머니 모시고 유럽으로 '팔순 여행' 떠난 25살 손녀딸

손녀와 함께 이탈리아로 팔순여행 다녀온 할머니의 이야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의 '엄마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박서진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80세를 앞둔 한 할머니는 팔순 기념을 남들보다 좀 더 특별한 곳에서 하고 싶었다. 


그래서 12시간의 비행기를 타고 과감히 떠났다. 25세 손녀와 단둘이 말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탈리아로 훌쩍 떠난 안상례(79) 할머니와 손녀 박서진(25) 씨의 사연이 공개돼 만인의 '엄마 미소'를 자아냈다.


특히 남다른 패션으로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온 두 여자를 인사이트가 만나봤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박서진


평생을 일한 할머니는 버릇처럼 "이제 여행 다니고 싶다"는 말을 했다. 더 늦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잘 걸을 수 있을 때 가고 싶다는 것이다.


기특한 손녀 박씨는 할머니의 말을 잊지 않고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박씨는 기뻐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싶어 장난기가 발동해 출국하기까지 불과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을 때 비행기 표 구매 소식을 전했다.


어느 날 갑자기 "여권을 챙기라"는 손녀 말에 할머니는 넘어갈 듯이 놀랐지만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사진 제공 = 박서진


평소 이탈리아에 로망을 갖고 있던 할머니를 위해 박씨는 이곳을 여행지로 선정했다. 박씨가 두 번이나 다녀온 경험도 있어 일석이조였다.


고령의 할머니를 모시고 다니시기엔 무리가 있을 터, 한 곳이라도 확실히하고 제대로 즐기기 위해 박씨는 떠나기 전 열심히 공부했다. 이 덕에 역시나 현지에서 그 누구보다 할머니에게 잘 맞는 가이드는 손녀였다.


박씨는 할머니와의 여행에서 가장 힘들었다는 점으로 '할머니의 남다른 감각'을 꼽았다.


도자기 등 앤티크 소품을 좋아하는 할머니가 기념품 가게를 못 지나쳤던 것.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랴, 할머니는 이것저것 보며 즐겁게 쇼핑했다.


박씨는 할머니가 무겁거나 크기가 큰 소품을 사려 할 때마다 말리느라 힘을 쏙 뺐다고도 전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사진 제공 = 박서진


하늘색 터틀넥 톱에 데님 바지 등 세련된 할머니 패션은 특히 이목을 끌었다.


박씨에 따르면 안상례 할머니는 역시나 평소에도 옷에 관심이 많다고. 박씨는 할머니가 가기 전날까지 '어떤 옷을 가지고 갈까' 패션쇼를 했다며 웃었다.


"이건 어때?", "저건 어때?" 하는 할머니에 손녀는 "좋다", "별로다"라고 대답하며 함께 짐을 싸는 '팀워크(?)'도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어른과 함께 하는 여행에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한 질문에 단번에 음식이라고 답했다. 현지 음식에 거부감을 느끼는 할머니에 한식당과 중국음식점을 꼭 찾아봐야 했다고 말했다. 비상약도 꼭 챙기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사진 제공 = 박서진


할머니는 쑥스러운지 박씨에게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손녀의 손을 꼭 잡았다.


여행 중 어쩔 수 없이 할머니와 다툼을 하곤 했지만 박씨는 최선을 다한 본인을 알아준 것 같아 할머니의 손길이 뿌듯하고 좋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사이트 독자에 "어디든 떠나라"고 당부했다.


"더 늦기 전에 가족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눈과 마음에 담고 오시길 바랍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사진 제공 = 박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