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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3천' 배팅하며 미국 식품업체 전격 인수한 CJ 이재현 회장의 속뜻

이재현 회장이 이끄는 CJ그룹 계열사 CJ제일제당이 2조원을 넘어서는 대금을 투자해 미국 식품업체를 인수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사이트이재현 CJ그룹 회장 / (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사진제공 = CJ그룹


글로벌 1위 노리는 CJ 이재현 회장의 '빅픽쳐'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이재현 회장이 이끄는 CJ그룹 계열사 CJ제일제당이 2조원을 넘어서는 대금을 투자해 미국 식품업체를 인수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미국 식품업체 쉬완스컴퍼니 인수계약을 체결한다.


지난달 22일 2조 6,00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던 인수금액은 협상 과정에서 2조원 초반대로 낮아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CJ그룹의 최대 규모 인수합병 거래다.


이에 따라 여태까지 CJ제일제당의 인수합병 중 최고가였던, 지난 2011년 1조 9,800억원에 인수한 대한통운보다 더 높은 가격에 인수되는 '쉬완스컴퍼니'의 정체가 주목받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투자가 관심 대거 쏠리며 쉬완스와의 시너지 기대 폭발


CJ제일제당은 인수 대금에 올해 초 CJ헬스케어 매각 대금을 사용하고,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를 재무적투자자(FI)로 맞이했다.


특히, JKL파트너스가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는 올해 나온 인수건 가운데 가장 많은 기관투자가가 참여하는 등 약 7,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이처럼 기관들이 대거 몰린 것도 쉬완즈 인수로 나타날 CJ제일제당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1952년 아이스크림 업체로 시작한 '쉬완스컴퍼니'는 냉동 피자와 냉동 디저트 등을 판매하는 미국의 식품회사다.


지난해 기준 매출 약 3조 2,400억원, 영업이익 약 2,800억원에 달하는 대형사로 미국 전역에 400개의 물류센터와 4500여 대의 배송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배송, 물류 인프라 큰 '쉬완스' 적극 활용 계획'그레이트 CJ' 위한 해외 사업 선택과 집중


CJ제일제당은 월마트에 입점해 있지만 전체 매장의 2% 남짓이다. 전체 매장이 4672개인 것에 비하면 100개 미만인 수준이다.


게다가 국내 시장과 달리 미국은 입점 업체에 상품 진열 권한이 없어 소비자에게 노출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인수가 이루어진 후에는 쉬완스가 갖고 있는 대형마트 진열대에서 CJ제일제당의 제품을 더욱 잘 보여줄 수 있어 접근성이 높아진다.


CJ그룹은 지난해 '2020년 그룹 전체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이라는 '그레이트 CJ'와 '2030년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위'라는 '월드베스트 CJ' 경영 비전을 내세운 바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재현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식품·바이오·물류·엔터테인먼트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 등 혁신적 변화를 위해 나서는 양상이다.


이를 증명하듯 CJ제일제당은 이재현 회장의 복귀 이후 활발한 인수합병과 과감한 매각을 단행하며 큰 변화를 보여왔다.


지난 2016년에는 베트남에서 김치 제조업체 옹킴스를 인수, 중국에서는 아미노산 업체 하이더를, 미국에서는 바이오벤처 기업 메타볼릭스를 인수했다.


또한, 지난 2017년 베트남 식품업체 민닷푸드와 브라질 고단백 소재 업체 셀렉타, 러시아 식품업체 라비올리를 사들이며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인사이트2017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MAMA' 행사에 참가한 CJ제일제당 '비비고' 부스 / 사진 제공 = CJ제일제당


성장 돌파구 찾은 '비비고'의 세계화 기대


이번 인수를 통해서는 미국 전역에 걸친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쉬완스가 보유하고 있는 20개의 공장과 물류센터 등을 적극 활용해 보다 수월한 미국 공략을 펼칠 수 있다.


특히, 미국 현지에 이재현 회장의 비장의 무기인 '비비고'의 인지도를 더 용이하게 확산시킬 수 있어 큰 성장이 전망된다.


'비비고'는 현재 연간 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재현 회장은 이에 머무르지 않고 2020년까지 비비고 브랜드만으로 국내외 1조 9,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더불어 해당 목표 매출 중 1조원 가량을 해외 매출로 채우겠다고 밝힌 만큼, '비비고'의 '만두', '가정간편식'을 앞세운 해외 시장을 국내보다 더 크게 확대하며 또 한 번 도약하는 모습이다. 


인사이트(좌) PGA 투어 '더 CJ컵' 우승자 브룩스 켑카 축하하는 이재현 회장, (우) '더 CJ컵' 대회장에 마련된 '비비고' 부스 / 사진 제공 = 뉴스1, CJ그룹


최근 PGA 골프대회 '더CJ컵'에 쉬완스 컴퍼니와 독일 물류 업체 슈넬레케 관계자가 초청된 것도 이 회장의 '큰 그림'을 보여주는 행보다.


제품 자체는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유통망이 부족했던 '비비고' 진출 단점의 극복방법을 확실히 찾은 CJ제일제당의 성장이 기대된다.


한편, 이번 인수 지분은 약 80%이며, 나머지 20%는 쉬완즈 경영진이 보유하되 우선매수권 조항을 추가했다. 제3자 매각을 방지하기 위한 결정이다.


배달사업인 '홈딜리버리서비스'(Schwan‘s Home Service) 부문도 실제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인수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