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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 '7년째' 준비 중인 33살 아들 끝까지 밀어주겠다는 아버지

아들은 시험 준비를 그만두겠다고 말했지만 아버지는 "할 수 있다"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인사이트SBS 'SBS스페셜'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시험은 합격, 불합격 딱 둘로 나뉘잖아요. 저는 지금 불합격이니까 0점이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수험생활에 공시생들의 마음은 오늘도 초조하기만 하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스페셜 - 운인가 능력인가 공정성 전쟁' 2부작 중 1부 '분노한 자들의 도시' 편이 그런 공시생들의 마음을 잘 담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이날 방송에는 7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한 공시생의 사연이 소개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SBS스페셜'


부푼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해 공무원 시험 '합격' 문턱까지 갔지만, 끝내 최종합격에 이르지 못하고 8번째 시험을 앞둔 박승현(33)씨.


승현씨는 "합격 커트라인에서 점수가 1점 차로 떨어진 적이 있다"며 "아깝게 떨어졌다고 하지만 사실 노력이 부족하니까 떨어졌겠죠"라고 자책했다.


이어 "처음 공부했을 때는 공시생 친구들이 여럿 있었는데 그들은 합격해서 떠났다"며 "인간관계가 끊기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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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SBS스페셜'


방값, 식비, 학원비 등 100만원을 훌쩍 넘는 비용 때문에 공시생 생활을 청산하려 했지만, 그는 8번째 시험에 도전하기로 했다. 아버지가 완강히 말리며 '전폭 지원'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승현씨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는 부모님은 현재 식당과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다.


아버지 박문수씨는 "내 자식이라서가 아니고 (승현씨가) 술, 담배, 여자 다 안한다"며 "오로지 공부만 7년째 하는 만큼 내가 지원해줘야 한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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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SBS스페셜'


어머니 이영숙씨는 승현씨의 상황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내년에 되겠지 하다 보니 세월이 이렇게 가버렸다"며 "본인도 속이 터질 것"이라며 아들을 감쌌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1~2점 차이면 도전해도 된다", "아직 때가 오지 않은 것일 뿐", "이번에는 꼭 합격하시길" 등 댓글을 달며 승현씨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방송에 따르면 2018학년도 수능 응시자 수 약 60만 명 기준, 수능 인원의 4명 중 3명인 74.1%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합격률은 고작 1.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