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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파란 눈 외국인이 본 격동의 조선사 이야기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 출간

120년 전, 수십 년간 조선 땅에 살았던 파란 눈 한국학자의 당시 생생한 기록이 책으로 출간됐다.

인사이트책비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조선인보다 더욱 조선을 사랑한 이방인 제임스 S. 게일의 눈으로 본 조선의 마지막 모습은 어땠을까.


지난 1일 책비 출판사는 120년 전, 수십 년간 조선 땅에 살았던 파란 눈 한국학자의 기록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1888년, 스물다섯 살의 한 선교사가 조선 땅에 입국했다.


'제임스 S. 게일'이란 이름을 가진 파란 눈의 그는 사십여 년간 조선 땅에서 조선인들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다.


정동에 모여 살면서 좀처럼 그곳을 벗어나지 않던 대부분의 외국인과 그는 달랐다.


게일은 부산에서부터 서울, 평양을 거쳐 압록강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조선 방방곡곡을 누비면서 조선인들과 어우러져 깊이 교류하였다.


특히 그는 조선의 마지막 10년이라 할 수 있는 1888년부터 1897년까지 10년의 시간을 담은 책을 '한국의 모습(Korean Sketches)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에서 출간했다.


해당 원서는 서방 세계에 그가 조선이라는 나라를 소개한 최초의 저서이다.


이미 여러 권 소개된 바 있는 게일의 다른 기독교 서적과 달리 이 책은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울역사박물관'에 해당 원서의 초판이 전시되어 있을 만큼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책이다.


게일은 1890년 우리나라 최초의 '한영사전'을 출간하였고 '논어'를 원문으로 읽고 양반들과 토론하기를 즐겼으며 수많은 우리 고전과 조상들의 저서를 읽고 번역할 정도로 우리말에 능통하였다.


'구운몽', '심청전', '춘향전' 등을 영문으로 번역해 서양에 소개하였고 역으로 '텬로력뎡(천로역정)'을 우리말로 번역해 출간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단군 조선에서부터 자신이 직접 겪은 고종 때에 이르기까지의 우리 역사를 집대성해 '한국인의 역사(A History of the Korean People)라는 제목으로 무려 4년간 잡지에 연재하기도 했다.


지금껏 우리에게 게일은 선교사로 주로 알려졌지만 사실 그는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위대한 한국학자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서양 세계에 미지의 나라인 '조선'을 처음으로 알린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청일전쟁', '아관파천', '갑신정변', '명성왕후 시해' 등 그간 우리가 역사 책으로만 접해온 본인이 직접 겪은 역사의 현장을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게 전해준다.


국내에 정식으로 번역 출간되는 이번 책은 잃어버렸던 우리 역사를 되찾은 듯한 선물과도 같은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