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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폭행에 이어 '가족 경영'으로 계열사 망하게 한 교촌 권원강 회장

교촌치킨이 '직원 폭행'으로 논란이 된 데 이어 친족들이 사내이사나 대표이사를 맡은 계열사들의 경영 상황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권원강 교촌그룹 회장 / 뉴스1


회장 일가가 사내이사나 대표이사로 재직한 뒤 폐업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최근 교촌치킨이 권원강 회장 친척으로 알려진 임원의 '직원 폭행' 사실로 거센 비판을 받은 가운데 계열사들의 경영 부실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 계열사 대부분에 권 회장의 친족들이 사내이사로 재직한 적이 있거나 현재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져 경영 부실이 '친족 경영'으로 인한 부작용이라는 지적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말 기준 교촌 USA(95.75%), 계림물산(100%), 케이앤피푸드(100%), 에스알푸드(100%), 수현에프앤비(50%), 교촌 ASIA(50%), 교촌 F&B(China)(100%) 등 7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제공 = 교촌치킨


계열사 대부분은 권 회장과 부인 박경숙 씨, 딸 권유진 씨, 6촌 권순철 전 본부장이 돌아가며 대표직과 사내이사를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스 제조 계열사인 에스알푸드는 권순철 전 본부장과 박경숙 씨가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를 맡았던 곳으로 자본 잠식으로 청산했다.


숯불치킨 브랜드인 수현에프앤비도 6년 연속 손실이 이어지면서 결손 누적으로 청산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역시 권순철 전 본부장이 설립 때부터 사내이사를 맡았다. 이어 권 회장이 대표와 사내이사를 역임한 뒤 이수현 대표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권유진 씨가 맡았던 교촌푸드라인도 계속된 적자로 지난 2013년 교촌에프앤비로 흡수됐다.


인사이트뉴스1


해외사업도 줄줄이 손실만 기록


주요 자회사들이 문을 닫은 가운데 교촌치킨은 해외 사업에서도 큰 손실을 떠안았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교촌 USA에서만 67억 1,195만원에 달했고 교촌 ASIA는 7억 5,189만원을 기록했다. 교촌 F&B(China)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5억 162만원이었다.


박경숙 씨와 권유진 씨가 맡아온 도계 전문 계열사 계림물산의 상황도 좋지 않다.


계림물산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2억 2,040만원이었다. 매출도 2009년 인수 당시 6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말 기준 300억원대로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사실상 교촌치킨의 계열사 대부분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이로 인해 문을 닫은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회장 일가가 경영 부실화를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계열사와 관련해 특별한 입장은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