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으로 죽어가는 아이들 살리려 '베지밀' 개발에 평생 바친 정식품 창업주

인사이트(좌) 사진 제공 = 정식품, (우) YouTube 'mrmoonfilm'


희귀병 앓는 아이들 살리려 유학 떠난 故 정재원 정식품 회장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지난 1973년 수많은 아기가 원인모를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들의 공통점이라고는 뼈가 앙상하고 배만 볼록 솟아올랐다는 것. 병명도 알 수 없고, 치료할 방법도 없었다.


이 모습을 그저 바라봐야만 했던 한 의사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해결책을 찾기 위해 유학길을 떠났다. 얼마 후 그는 미래 수만 명의 아기들을 살릴 해결책을 들고 한국으로 귀국한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바로 '베지밀 두유'로 유명한 고(故) 정재원 정식품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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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유당불내증' 연구자료 찾아 우요 대용식 개발 연구 착수


원인 모를 병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유학길에 오른 정 회장은 미국 도서관에서 우연히 '유당불내증' 연구자료를 읽게 된다.


그가 읽은 자료에는 유당불내증은 모유의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것, 이 증상을 갖은 신생아들은 주로 영양실조로 사망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드디어 의문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유당불내증을 치료할 방법을 모색했다.


정 회장은 2년 후 한국으로 돌아가 소아과를 운영하며 우유 대용식 개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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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아내의 콩국에서 '두유' 영감받은 정재원 회장


지난 1966년 정 회장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만든 콩국, 아내가 만든 콩국의 성분을 분석한 뒤 만든 제품을 실험용 쥐에게 실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는 곧바로 유당불내증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신생아 환자들에게 두유를 처방했다.


배가 아프다던 아이들은 기적처럼 기력을 차렸다. 정 회장의 '두유'가 입소문을 타고 전국 각지에서 그의 병원으로 환자들이 찾아왔다.


아픈 아이들 모두에게 부족함 없이 두유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본격적으로 두유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회사, 정식품을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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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의 '두유' 입소문 타…대량 생산 가능한 회사 창업


정 회장은 자신이 만든 두유를 채소(Vegetable)와 우유(Milk)를 합성해 '베지밀(Vegemil)'이라고 명명했다.


정식품은 베지밀을 출시한 후 지금까지 국내 두유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정식품 매출은 2천억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우리가 슈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베지밀'은 수많은 아이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한평생을 연구한 의사의 인생이 담긴 음료였다.


30년간 '유당불내증'의 해결책을 찾아 연구한 정 회장이 있었기에 어쩌면 오늘날 우리가 아무 탈 없이 건강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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