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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설가 한강 신작 단편 수록된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출간

국내 최고의 소설가들의 작품이 가득한 순문학 독자들에게 선물 같은 2018 김유정 문학상 수상작품집이 나왔다.

인사이트은행나무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올해 김유정문학상의 수상작은 존재의 의미에 대해 그린 작품이 선정됐다.


19일 은행나무 출판사는 소설가 한강의 신작 '작별'을 표제작으로 한 '2018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심사위원단이 "존재와 소멸의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경계"라고 격찬한 작품이다.


젊은 평론가들의 예심을 통해 스무 편의 중·단편소설들이 본심에 올랐고 소설가 오정희, 전상국과 문학평론가 김동식 등 세 명의 본심 심사위원의 치열한 논의 끝에 수상작을 선정했다.


수상작 '작별'은 겨울의 어느 날 벤치에서 잠시 잠이 들었다 깨어나고 보니 눈사람이 되어버린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눈으로 뭉쳐진 육신이 점점 녹아 사라지는 운명과 그런 운명 속에서 그녀의 삶에 얽힌 관계들과 작별하는 과정을 단아하고 시심 어린 문장으로 그려놓았다.


시간이 흐르면 물로 흘러 녹아 사라지고 마는 것이 바로 눈사람의 운명이다.


인간과 인간 아닌 것의 경계, 삶과 죽음의 경계, 존재와 소멸의 경계 그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존재의 쓸쓸한 운명에 관해 한강은 소설의 서사를 빌려 아름답고 슬프게 재현해놓았다.


수상작 외에도 강화길의 '손', 권여선의 '희박한 마음', 김혜진의 '동네 사람'도 눈여겨볼 작품이다.


또한 이승우의 '소돔의 하룻밤', 정이현의 '언니', 정지돈의 '빛은 어디에서나 온다(Light from Anywhere)' 또한 한국 소설 장에서 주목할 만한 수작이다.


김유정문학상은 한국문학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소설가 김유정의 문학적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지난 한 해 동안 문예지에 발표된 모든 중·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별해 시상함으로써 현재 한국문학의 의미 있는 흐름을 짚어보는 계기가 되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