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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레 할머니 돕다 뇌사 빠져 장기기증하고 떠난 故 김선웅 군 'LG 의인상' 받는다

할머니는 무거운 손수레를 끌고 오르막길을 오르고 계셨고 이를 본 김선웅 군은 한치의 망설임 없이 달려가 할머니를 도왔다.

인사이트故 김선웅 군의 생전 모습 / 사진제공 = 제주의소리


손수레 끌던 할머니 돕다 교통사고 당해 뇌사에 빠진 故 김선웅 군7명에게 장기기증하고 세상 떠난 의인에게 'LG 의인상' 수여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지난 3일 새벽 3시. 제주시 정부종합청사 인근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19살 김선웅 군은 손수레를 끌고 가는 한 할머니를 발견했다.


할머니는 무거운 손수레를 끌고 오르막길을 오르고 계셨고 이를 본 김선웅 군은 한치의 망설임 없이 달려가 할머니를 도왔다.


무거운 손수레를 끌고 할머니아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던 김선웅 군은 갑자기 과속하며 달려오는 차량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치였다.


이 사고로 김선웅 군은 머리를 심하게 다쳤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이틀이 지난 5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인사이트손수레 끄는 할머니 돕는 故 김선웅 군 마지막 모습 / 사진제공=제주지방경찰청


故 김선웅 군, 어렸을 적 어머니 사고 계기로 장기기증 약속부끄러움 유독 많았지만 아버지에게는 한없이 착한 막내아들


2남 1녀 중 막내인 김선웅 군은 어렸을 적 어머니가 사고로 돌아가셨을 당시 가족들과 함께 장기 기증을 약속했었다.


유가족은 김선웅 군의 뜻을 존중하기 위해 장기기증을 결심했고 김선웅 군은 지난 9일 7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는 그렇게 하늘나라로 떠났다.


타인을 돕는데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일처럼 나서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겼던 고(故) 김선웅 군이 'LG 의인상'을 받는다.


16일 LG복지재단은 손수레를 끌던 할머니를 돕다가 교통사고로 숨진 故 김선웅 군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하고, 유가족에게 5천만원을 전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故 김선웅 군의 생전 모습 / 사진제공 = LG그룹


식당 운영하는 아버지 도우려 야간 아르바이트한 착한 막내아들심장·폐·각막·신장 등 장기기증…가족 품 떠난 故 김선웅 군


요리 관련 공부를 하며 꿈을 키우던 故 김선웅 군은 식당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은 마음에 그동안 야간 아르바이트를 해왔었다.


부끄러움이 유독 많았지만 아버지에게는 한없이 착한 막내아들이었다. 故 김선웅 군의 누나 김보미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부끄러움도 많은 아이였다. 착하게 잘 커줬다"고 말했다.


평소처럼 야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손수레 끄는 할머니를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故 김선웅 군.


故 김선웅 군은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나면서도 7명에게 심장, 폐, 각막, 신장 등 장기를 기증하며 사랑하는 아버지와 누나 품을 떠났다.


인사이트故 김선웅 군의 생전 모습 / 사진제공 = 제주의소리


故 김선웅 군의 발인 지난 9일 제주성안교회서 진행
LG복지재단 "큰 울림 전하며 떠나…숭고한 뜻 기억하겠다"


사랑하는 동생을 떠나 보낸 누나 김보미 씨는 "막내도 엄마가 보고 싶었을 테니 엄마랑 위에서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해 주변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故 김선웅 군의 발인은 지난 9일 오전 살아생전 다니던 제주성안교회 이기풍기념홀에서 예배로 이뤄졌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故 김선웅은 평소 봉사 활동을 많이 해왔고, 그날도 선행을 베풀다 불의의 사고를 당했지만 우리사회에 큰 울림을 전하며 떠났다"며 "숭고한 뜻을 기억하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의인상을 수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이어가고 있는 LG그룹은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의인들을 꾸준히 찾아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