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역에 故 노무현 대통령 실루엣 사용한 OCN 드라마

OCN '플레이어'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OCN 드라마 '플레이어'가 故 노무현 대통령의 실루엣을 사용해 공분을 샀다.

지난 7일 방송된 OCN '플레이어'에서는 강하리(송승헌 분)가 검은돈을 둘러싸고 벌어진 한 사건을 추적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송승헌의 최종 타깃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실루엣이 '그 사람?'이라는 글과 함께 화면에 나타났다.

방송이 나간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상에서는 해당 실루엣이 故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OCN '플레이어'

이는 극우 성향의 보수 커뮤니티 '일베(일간 베스트 저장소)'에서 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고 조롱할 때 사용하는 사진이었던 것.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지난 8일 OCN 측은 '플레이어' 공식 게시판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OCN은 "먼저 시청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OCN은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그 사람' 역의 실루엣으로 해당 이미지를 연상하게 하는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후반 작업에서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노출하게 됐습니다"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OCN '플레이어' 공식 홈페이지

또한 OCN은 문제의 장면을 모든 VOD 서비스를 비롯한 재방송 등에서 삭제 조치할 예정이며, 해당 관계자가 합당한 징계를 받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과문 말미에 OCN은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징계가 아니라 해고해야 한다", "저런 짓을 하고 희열을 느끼는 건가" 등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