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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앞에서 "스티브 잡스처럼 일하고 싶다!"고 호소한 신동빈 롯데 회장

서울고법 형사8부는 다음달인 10월 5일 오후 2시 30분 경영비리와 국정농단 관련 뇌물 공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동빈 회장의 2심을 선고한다.

인사이트구속 수감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뉴스1


운명의 10월 5일…신동빈 롯데 회장 2심 선고일신동빈 회장 "일할 기회를 주면 대단히 감사하겠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스티브 잡스도 수많은 실패를 딛고 세계적 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는데 이는 기업가 정신을 인정해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서울고법 형사8부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한 최후진술이다.


신동빈 회장은 "나에게 국가 경제를 위해, 그룹을 위해 다시 한 번 일할 기회를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애플 스티브 잡스처럼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한 신동빈 회장의 마지막 진술이 선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8부(강승준 부장판사)는 다음달인 10월 5일 오후 2시 30분 경영비리와 국정농단 관련 뇌물 공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동빈 회장의 2심을 선고한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앞서 검찰은 신동빈 회장에 대해 "회사의 이익을 저버리고 일가의 사익을 우선시했다"며 징역 14년에 벌금 1천억원, 추징금 70억원을 구형한 바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29일 결심공판에서 재판부에 '기업가 정신'을 거듭 강조하면서 이를 몸소 실현시키겠다며 마지막으로 선처해줄 것을 호소했다.


실제 신동빈 회장은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재판부에게 사회에 나가 '기업가 정신'을 실현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10월 경영 비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회장은 이듬해 4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관련 뇌물 공여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이외에도 신동빈 회장은 롯데 일가에 500억원대 부당급여를 지급하고, 롯데시네마 매점 사업권을 몰아주는 등 회사에 1,300억대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법조계 "신동빈 롯데회장, 실형 피하기 힘들 듯" 전망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 결과 때문


신동빈 회장은 최후 진술에서 "롯데 회장으로서 우리 그룹이 우리나라에서 자치하는 위치를 자각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지금까지 사랑을 베풀어주신 국민 여러분에 대한 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나와 그룹이 부족했던 부분을 돌아보고 한 단계 도약하는 그룹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돌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회장은 또 "기업은 사회의 공기 즉 공곡재라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회사가 투명하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살았다. 지금도, 앞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법조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실형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 결과 때문이다.


지난달 박근혜 전 대통령 항소심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과 신 회장 사이에 명시적 청탁은 없었으나 돈이 오간다는 공통 인식은 있었다"며 뇌물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인사이트구속 수감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뉴스1


만약 신동빈 회장이 실형을 선고 받을 경우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에서 일하고 있는 1,400여명의 직원들은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이 올해 초 신동빈 회장의 재판 결과에 따라 면세점 특허를 취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특허 박탈은 1,400여명의 직원들이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을 뿐만 아니라 롯데그룹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다.


면세점 특허 박탈은 호텔롯데를 상장해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려고 했던 계획이 삐걱거리게 되는 것이다.


신동빈 회장에 대한 심판의 날이 다가온 가운데 과연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롯데그룹이 기사회생 할 수 있을지 재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