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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방북' 포기하고 미국 출장가는 절박한 이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 수행원 명단에서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빠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사이트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 / 뉴스1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 수행원 명단에서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빠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16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하는 특별 수행원 명단을 발표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동행한다고 밝혔다.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방북단에서 빠져


임 실장에 따르면 재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 총수 및 관계자가 포함됐다.


인사이트뉴스1


그런데 현대차그룹만 유일하게 '사실상 총수' 정 수석 부회장이 아닌 김 부회장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정 수석 부회장이 최근 그룹 2인자 자리에 공식 등극한 상황이라 사람들은 그가 특별 수행원 명단에서 빠진 배경에 관심을 보였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정 수석 부회장은 원래 방북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행정부와 일정 관계로 불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룹 내 현안 해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


그룹에 따르면 당초 동행이 예상됐던 정 수석 부회장은 자동차 관세 해결 등 대처해야 할 주요 현안 때문에 일정을 같이하지 못하게 됐다.


인사이트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이 때문에 그는 정부 측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16일 미국으로 출국해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등 미 행정부와 의회 고위인사들을 만났다.


이와 관련해 임 실장도 이날 "정 수석 부회장이 미국에서 많은 미팅이 잡힌 것으로 들었다"며 "(관세 문제의) 가장 핵심 당사자로서 그 일정이 오래 전부터 잡혀있어서 저도 그쪽 일정을 소화하셨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대·기아차의 최대 수출국 중 하나다.


그러나 올해 들어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고,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를 이용해 자국에 수입되는 자동차에 최대 25%의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인사이트뉴스1


업계는 현대·기아차가 미국으로부터 25% 관세를 적용받을 경우 연간 영업이익 규모에 달하는 3조 5천억원 가량의 '관세 폭탄'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25% 관세 적용받으면 3조 5천억원 가량의 관세 폭탄 맞아


때문에 정 수석 부회장은 관세 부과의 예외를 인정받거나 낮을 관세율을 적용받기 위해 방북단에서 빠지는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미국을 방문, 문제 해결에 총력을 쏟고 있다.


만약 그가 이번 미국 방문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면 현대·기아차는 경쟁사들에 비해 큰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또 향후 그룹 경영에서의 리더십이 한층 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업계 관계자는 "그룹 수석 부회장 승진 이후 첫 대외 행보를 미국으로 정한 것은 상징성을 충분히 띈다"라며 "그룹 최대 현안 해결을 위해 현실적인 경영 행보를 택한 정 수석 부회장이 관세 부과 제외나 타국 대비 낮은 관세율을 이끌어 낸다면 그룹 내 그의 위치는 더 확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문제 해결 후 다음달 열리는 '파리 모터쇼'에서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정 수석 부회장이 파리 모터쇼를 방문할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