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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방 17곳에 '1mm' 몰카 설치해 4년간 실시간으로 감시한 남성

해당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한 보안업체 직원이 방송에 나와 범인이 4년간 몰래카메라를 찍으며 집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달 한 남성이 모텔 객실에 몰카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확인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앞서 지난 7월 18일 서울 서초 경찰서는 모텔 객실 TV 하단부에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을 훔쳐본 혐의로 A씨를 구속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2014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서초구 소재의 숙박업소 3곳에 카메라 17대를 설치하고 영상을 와이파이로 전송해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해왔다.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위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손해영 보안업체 팀장이 출연해 인터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몰래카메라나 도청기를 찾아내고 역추적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고 밝힌 손 팀장은 A씨 사건을 비롯해 몰래카메라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손 팀장에 따르면 A씨는 낮 시간대에 모텔에서 대실을 한 후 해당 객실 TV 속에다가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이렇게 A씨가 설치한 카메라는 3개의 모텔에 17개에 달한다. 


A씨는 카메라에 설치된 와이파이를 이용해 집에서 영상을 확인했다.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은 물론 컴퓨터에 저장, 심지어 마음만 먹으면 생중계까지도 가능했다고 손 팀장은 전했다.


손 팀장은 "경찰 쪽에서 범인을 검거할 때도 실제로 그분이 자기 집에서 그 영상을 보고 있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A씨가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곳은 TV의 작은 스피커 구멍이었다. A씨는 이 곳에 1mm 밖에 안되는 작은 카메라를 설치했다. 


너무 작아 외관상으로 발견하기 힘든 이 카메라는 10만원이면 누구든지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로 지목받고 있다.


손 팀장은 크기가 작고 필요에 따라 개조할 수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샤워기 헤드에 방수 카메라로 불법 영상을 촬영한 경우, 테이크 아웃 커피잔에 카메라를 설치한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뉴스1


이어 방문한 장소에 몰래카메라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도 소개했다.


빨간색 셀로판지를 알맞은 크기로 잘라 휴대전화 카메라에 붙이고 의심되는 장소에서 비춰보면 된다는 것.


손 팀장은 "셀로판지를 카메라에 붙이고 화면을 보면 몰래카메라는 검은색으로 보인다"며 이는 "20만원대 탐지기와 똑같은 성능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확인해야 할 구멍이 많다면 사진을 찍은 뒤 확대해서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도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