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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하나만 고집해 점유율 30% 이상 에이스 세운 안씨 일가의 뚝심

무려 30여년 간 매트리스 시장을 독차지하고 있는 에이스침대의 역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좌) 에이스침대 창업자 안유수 회장, (우) 에이스침대 로고 / 사진 제공 = 에이스침대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뚫을 테면 뚫어봐라 다 사줄테니"


여기 30년간 침대 하나로 매트리스 시장을 독차지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침대는 과학 '에이스침대'다.


지난 1963년 안유수 회장은 침대 하나로 승부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에이스침대공업사를 설립했다.


경제 성장하며 편한 잠자리 찾는 심리 공략…침대에 집중한 안유수 회장


안 회장은 주한미군이 침대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한국인들도 곧 편안한 잠자리를 찾아 침대를 이용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침대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당시 한국에는 매트리스용 스프링이 없었다. 안 회장은 한 공업사에 나무를 스프링 모양으로 깎아 제작을 의뢰할 정도로 간절했다.


인사이트에이스침대 TV 광고


기술이 없어 고전하던 에이스침대는 1980년대 미국 업계 1위였던 씰리침대와 기술 제휴를 맺으면서 황금 시기를 맞았다.


주한미군은 물론 한국인들도 침대를 쓰기 시작하면서 수요도 늘었다.


당시 일산, 분당 신도시가 개발되고 개인 소득이 증가하면서 '프리미엄'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덕분이다.


사회적 분위기에 힘입어 에이스는 고급화, 차별화 전략에 성공했다. 80년대 후반 업계 1위를 차지한 에이스는 지금까지 한 번도 왕좌를 내주지 않았다.


카피 문구 하나로 국민 사로잡은 에이스침대, 80년대부터 지금까지 업계 점유율 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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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 들어서자 에이스침대는 자체 기술력으로 승부를 보기 위해 씰리와의 제휴도 끊었다. '침대는 과학입니다'라는 문구도 이때 처음 탄생했다.


에이스침대의 고가마케팅 전략을 두고 비판하는 업계의 시각도 있었지만 결국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한 것은 에이스침대였다.


안 회장은 지난 2002년 업계 2위인 시몬스 침대까지 사들이며 따라올 수 없는 '철옹성'을 세웠다.


현재 에이스침대는 안 회장의 장남인 안성호 사장, 시몬스침대는 차남 안정호 사장이 맡고 있다.


인사이트에이스침대 안성호 사장 / 사진 제공 = 에이스침대


인사이트시몬스침대 인정호 사장 / 사진 제공 = 시몬스침대


형제가 나란히 업계 1, 2위…안유수 회장의 기발한 전략 


두 회사의 침대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무려 30% 이상이다.


에이스침대가 업계 점유율을 높인 데는 경쟁사를 끌어안은 안 회장의 전략이 한몫했다.


지난 1992년 시장 점유율 2위로 에이스침대를 추격하던 시몬스침대는 에이스침대에 한국 독점 판매권을 인수당했다.


또 당시 시장 점유율 3위였던 썰타침대와 브랜드 라이선스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1, 2, 3위를 모두 자회사 브랜드처럼 만든 것이다.


최근 여러 가구 업체가 저렴한 가격으로 매트리스 시장에 도전하고 있지만 아직 에이스침대를 따라올 자는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