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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 아파트들의 철통 보안이 경찰의 정당한 공무집행에 큰 방해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일 경향신문은 고급 주상복합들의 황당한 철통보안 때문에 경찰들조차 아파트 입구에 들어가지 못하는 실태를 보도했다.
지난달 초 서울 마포구 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부부싸움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은 아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아파트 경비를 맡은 사설업체 보안직원으로부터 제지를 당한 것이다.
경찰은 신고받은 사실을 보안직원에게 확인시켜주고자 여러 차례 신고자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발도 내딛지 못하고 철수해야 했다.
서울 용산구 일대 한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아파트 단지 내 출동을 가면 경비 직원으로부터 확인 절차를 밟아야 들어갈 수 있어 최소 10분에서 20분까지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주상복합아파트 측은 "경찰차가 드나들면 불안해하는 주민들이 있어 단지 내 순찰을 막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입주민의 안전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지나친 철통보안이 신속하게 처리해야 할 경찰 공무 집행에 오히려 방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찰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보안 업체에서 단지 내 순찰도 한다"며 "신고가 있을 때만 동, 호수를 확인해야 들어갈 수 있는 아파트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