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직장 때려치우고 '강남맘 필수앱' 마켓컬리 차려 대박 난 여성 CEO

인사이트사진 제공 = 마켓컬리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좋은 먹거리'를 즐기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이 한 여성을 월 매출 100억원의 CEO로 만들어 놨다. 


프리미엄 온라인 식료품점의 선두주자로 떠올라 20대 1인 가구부터 50대 맞벌이 부부까지 전 세대를 사로잡은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의 이야기다. 


억대 연봉을 뒤로하고 찾아 나선 '질 좋은 먹거리' 


김슬아 대표는 소위 말하는 '엘리트' 출신이다.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웰즐리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를 거쳤다. 


창업 전 마지막으로 다닌 베인앤컴퍼니는 그에게 억대 연봉과 안정적인 삶을 제공해주는, 남들이 보기엔 최고의 직장이었다. 그렇지만 반복적인 업무에 지친 그는 승진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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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자신이 원래부터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이라면 사족을 못 썼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질 좋은 먹거리를 매일 먹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더 있을 것이라 여겼다.


결국 다니던 직장에 과감히 사표를 내고, 늘 자신과 함께 먹거리 고민을 하던 사내 맛집 동호회 멤버 박길남 전략이사(CFO)와 함께 2015년 1월 마켓컬리의 전신 '더파머스'를 탄생시켰다. 


더파머스에서 마켓컬리를 본격 론칭하기까지는 약 4개월이 걸렸다. 처음에는 주로 지인들만 소소하게 주문하니 한 시간에 한 개의 주문이 새롭게 나올까 말까 했다. 


그렇지만 한 벤처캐피털이 '신선한 식재료를 매일 아침 집 앞에 가져다 준다'는 마켓컬리의 아이디어만 믿고 50억원을 투자하면서 갑자기 힘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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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식재료와 샛별배송으로 입소문


그렇게 기반을 마련한 마켓컬리는 산지 직송 유기농 채소는 물론 번거로운 직구 과정을 거쳐야 했던 해외 유명 식재료를 다루면서 '프리미엄' 식재료를 원하던 이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고급 식자재에 관심이 많은 주부, 일 때문에 언제나 시간에 쫓기면서도 믿을 만한 식재료를 먹고 싶어 하던 일하는 엄마·아빠들에게 입소문이 퍼졌다. 


특히 매일 밤 11시가 되기 전에만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집 앞에 배송해주는 '샛별배송 서비스'는 업계 사이에서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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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까지 감수하며 고객과 쌓은 '신뢰' 


우여곡절도 많았다. 날씨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유기농 채소류의 경우 가격 등락폭이 어마 무시했다. 


김 대표는 손해를 보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팔았다. 좋은 상품을 제때 제공한다는 고객과의 신뢰가 당장의 마이너스보다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장기적으로는 플러스 요인이 됐다. 


품질 관리를 위해 마켓컬리는 현재 전문 MD가 산지를 찾아다니면서 직접 식재료를 발굴하고 농장주를 설득해 100% 직매입으로 공수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김 대표가 직접 나서 일주일에 한 번씩 '상품위원회'도 연다. 마켓컬리에 입점하는 모든 상품에 대해 MD와 함께 70여 가지의 기준으로 엄격히 평가한다. 10개 상품을 검토하면 한두 개 만이 통과할 정도로 까다로운 승인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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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알아본 마켓컬리의 '진정성'


고객들은 '진정성' 있게 다가간 마켓컬리의 진가를 알아봤고 꾸준히 재구매를 하며 관계를 쌓고 있다. 


초기에는 프리미엄 식재료라는 타이틀 때문에 '강남맘 필수앱'이라고 불릴 만큼 강남 지역 3040 주부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이제는 '혼자 살지만 한 끼를 먹어도 제대로 먹자'는 소확행 트렌드를 좇는 20대에게도 유명해졌다. 이용자 폭이 넓어지자 올해 3월 기준으로 60만 회원 수, 하루 평균 주문량 8천 건, 월 매출 100억원을 자랑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하는 프리미엄 마켓'이라는 슬로건 아래 고객들의 먹거리, 나아가 삶의 질을 높여주는 마켓컬리. 


김 대표의 과감한 도전이 우리의 식탁을 더욱 풍성하고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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