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4일(토)

'0%대 점유율' 굴욕 당한 중국서 '갤노트9'으로 반전 꾀하는 삼성전자

인사이트중국 상하이에서 '갤럭시노트9' 소개하는 고동진 사장 / 사진제공 = 삼성전자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중국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인 만큼 내년에는 반드시 회복하겠다"


'갤럭시' 수장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미국 뉴욕 현지 시간으로 지난 10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행사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라고 불리는 중국 시장에서 2분기 점유율 0%라는 굴욕과 톈진공장 스마트폰 제조 라인 '중단설'에 대해 반박과 동시에 중국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현지 시간) 중국 상하이 '1862 극장'에서 현지 미디어, 갤럭시팬 등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중국 출시를 알렸다.


고동진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제품 디자인부터 판매, 마케팅까지 중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직접 듣고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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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 중국 현지에서의 흥행을 위해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위챗(WeChat)과 손잡았다.


위챗은 월간 실사용자 수가 10억명에 육박하는 중국 국민 모바일 플랫폼으로 '갤럭시노트9'에서 위챗을 이용하면 다양한 기능을 보다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


또 중국 현지 40여개의 인기 게임에 인공지능(AI) 기반의 성능 최적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고사양의 게임도 장시간 성능 저하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오는 31일부터 미드나잇 블랙과 오션 블루, 메탈릭 쿠퍼 등 총 3가지 색상으로 '갤럭시노트9'을 출시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왜 이토록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일까.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스마트폰 시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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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중국에서 출고된 스마트폰은 모두 4억 5900만대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중국 현지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주춤에 '포화상태'에 다다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이다.


지난해 판매량을 자세히 살펴보면 화웨이가 9000만대를 팔아 1위를 차지했고, 오포와 비보, 애플, 샤오미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지 이미 오래다.


올해 경우는 어떨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지난 3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 올해 2분기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80만대를 출하, 점유율 0.8%로 12위를 차지했다.


사실상 점유율 0%다. 5년 전인 2013년까지만 하더라도 삼성전자는 20%대의 높은 점유율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인사이트중국 상하이에서 '갤럭시노트9' 소개하는 고동진 사장 / 사진제공 = 삼성전자


하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현지 업체들에게 밀리면서 시장 점유율이 계속 하락했고 결국 0%대 점유율이라는 굴욕을 맛보고 말았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제품의 품질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 이외에 현재로서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새로 출시한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재공략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고동진 사장은 지난해 4월 권계현 부사장을 중국 사업 총괄로 선임한데 이어 유통채널과 영업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 22개 지역 영업거점 대표 중 절반을 중국인으로 선임하는 등 현지화 역량 강화 등 중국 시장 재공략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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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과연 '갤럭시노트9' 출시를 계기로 수년간 어려움을 겪어왔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반등에 성공할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갤럭시노트9'에 대한 외신들의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화질평가전문업체인 디스플레이메이트는 '갤럭시노트9' 디스플레이에 역대 최고 등급인 '엑설런트A+'를 부여했다.


미국 IT 매체 더버지는 "최상의 스펙(사양)을 갖췄다"며 "화면은 더 커지고, S펜은 어느 때보다 더 많은 기교를 갖췄고, 배터리는 엄청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갤럭시노트9'은 안드로이드폰 중에서 최상의 스펙(사양)을 갖춘 스마트폰"이라고 극찬을 쏟아냈다.


삼성전자 야심작 '갤럭시노트9'이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은 물론 중국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아 점유율 0%라는 굴욕을 만회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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