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삼성 '갤럭시' 수장 고동진 사장의 진심

인사이트사진제공 = LG전자, 삼성전자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진짜 LG전자 스마트폰이 잘되길 바라고 있다. 국내 2개사 정도는 버텨야 서로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이끌고 있는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라이벌이자 경쟁사인 LG전자 스마트폰이 잘 되기를 응원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가 13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고동진 사장의 발언이어서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한다.


고동진 사장은 미국 뉴욕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행사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펜을 탑재한 'LG Q8'과의 차별성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을 받았다.


인사이트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 / 사진제공 = 삼성전자


LG전자는 앞서 스마트폰 메모족 공략을 위한 중가형 'LG Q8'을 지난 10일 정식 출시했다. 'LG Q8'은 '스타일러스 펜'을 탑재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과 자연스럽게 비교가 됐다.


이날 질문을 받은 고동진 사장은 "LG전자 스마트폰이 진심으로 잘되길 바란다"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다소 생뚱맞은 답변이라고 생각이 들 찰나에 고동진 사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요즘 같이 어려운 글로벌 시장 상황에서) 국내 2개사 정도는 버텨야 서로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쟁사 제품보다 무엇이 잘났는지를 묻는 질문에 고동진 사장은 오히려 LG전자 스마트폰이 잘 돼야 삼성전자 스마트폰도 잘 된다는 논리를 편 것이다.


인사이트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 사진제공 =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외롭다"고도 말했다. 이는 스마트폰 최대시장이라고 불리는 중국 시장에서 '0%대의 점유율' 굴욕을 당한 것에 대한 고뇌로 읽힌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중국 시장에서 80만대를 출하, 점유율 0.8%로 12위를 차지했다. 사실상 점유율 0%대다.


LG전자 역시 상황은 좋지 못하다. 일각에서는 무리하게 스마트폰 사업을 밀어 붙어야만 하는지 모르겠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실제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이 0%대에 허덕이는 탓에 LG전자는 잇따른 현지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이라는 홍역을 겪기도 했다.


인사이트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 / 사진제공 = LG전자


물론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이 지난 5월 열린 'LG G7 씽큐(ThinQ)'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시장은 절대 포기한 시장이 아니다"고 강조했지만 여전히 업계에서는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상황.


이런 업계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고동진 사장의 LG전자 스마트폰을 향한 발언은 생활가전의 오랜 라이벌답게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진정한 라이벌이 돼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기를 바라는 진심이 담겨있는지도 모르겠다.


LG전자가 잘하면 삼성전자는 더 잘할 수 있다는 논리와 함께 국내 제조사끼리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만 중국 제조사를 견제할 수 있음을 강조한 고동진 사장.


생활가전에서 서로에게 자극제가 되어 제품 품질을 끌어올린 것처럼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의의 경쟁을 펼쳐 스마트폰 시장을 다시 한번 뜨겁게 달굴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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