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서울의 한 유명 고교 야구부에서 해외 전지훈련 도중 폭행과 성추행을 당한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온라인에 남긴 글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6일 자신을 피해 학생의 어머니라고 밝힌 A 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충격적인 사연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아들 김 군은 올해 3월 서울의 유명 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로 입학할 예정이었다. 김 군은 지난 1월 6일부터 40일간 대만에서 진행된 동계훈련에 참가했다.
A씨는 "아들은 떠난 지 일주일 째 되던 날부터 같은 방을 쓰는 3학년 선배 B 군에게 가혹행위를 당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B군은 김 군의 얼굴과 명치 등 온몸을 폭행하는 것은 기본이고 나뭇잎에 고기를 싸서 강제로 먹이거나 운동장 나무에 매다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다.

취침시간에 속옷을 벗고 맨바닥에서 자야했던 김 군은 급기야 성추행까지 당하게 됐다.
B군은 김 군이 친구와 방에 있는 것을 보고는 강제로 옷을 벗게 하고 음란물을 보여주며 똑같이 따라하라고 시켰다.
자신이 보는 앞에서 자위행위를 시키고, 엉덩이에 자신의 이름과 '넌 내꺼야' 라는 말을 쓰는 엽기적인 행동을 일삼았다.
상황을 견디다 못한 김 군은 B군이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 옷가지를 챙겨 들고 코치에게 달려가 하소연했다.
A씨는 "아들은 맨정신에는 도저히 말할 수 없는 상태였다. 수면 치료 도중에야 눈물을 흘리며 어렵게 이야기를 하더라"라며 아픈 가슴을 부여잡았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학교와 가해자 측의 태도였다. 학교로 돌아온 B군은 진심 어린 사과는커녕 팔짱을 낀 채 성의없이 '미안하다'는 말을 툭 던졌다.
B군의 부모는 집 앞에 찾아와 "내가 누군지 아느냐. 우리 아들 건드리면 너희 아들도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까지 하고 돌아갔다.
알고 보니 B군의 아버지는 학교 위원장을 맡고 있었고, A씨 가족이 학교 측에 B군의 퇴학과 야구부원 자격박탈을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아무런 처벌을 가하지 않고 있다.
A씨는 "건강하게 운동해야 할 우리 아이들이 더 이상의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온라인에 글을 올리게 됐다"고 전하며 도움을 호소했다.
현재 김 군은 안과 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하며 안정을 되찾고 있으나 여전히 불안증세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다희 기자 dhpar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