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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핀 집에 살면서 "이불에도 있다"고 해맑게 자랑하는 8살 꼬마

곰팡이가 몸에 나쁜지도 모르고 마냥 즐거운 아이의 모습이 누리꾼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

인사이트JTBC '밀착카메라'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곰팡이가 몸에 나쁜지도 모르고 마냥 즐거운 아이의 모습이 누리꾼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


지난 1일 JTBC '밀착카메라'는 빈곤과 폭염에 방치된 한 아이의 상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8살인 A군은 경기도 가평의 한 무허가 주택에 살고 있다. 흙과 철판으로 만든 아슬아슬한 벽에 의지한 채 아버지와 단둘이 생활한다.


두 사람이 사는 이 집은 지어진 지 40년이 넘어 온전한 곳이 거의 없다. 대문 안쪽에는 슬레이트 지붕과 과거 외양간으로 쓰였던 곳 등이 그대로 남아있어 세월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인사이트JTBC '밀착카메라'


내부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슬레이트 지붕에서는 석면이 떨어져 나오고 집안 곳곳에는 거미줄이 처져 있다.


또한 냉방 및 환풍 시설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데다 무더위까지 겹쳐 집 안은 곰팡이로 뒤덮여 있다.


방학을 맞은 A군은 직장에 간 아버지를 기다리며 열악한 환경에서 선풍기 한 대에 의지한 채 혼자 시간을 보낸다.


한눈에 봐도 심각한 곰팡이. 하지만 A군은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왜 곰팡이 때문에 신경 쓰는 거예요? 이불도 그런데"라며 해맑은 목소리로 집안을 누빈다.


곰팡이로 인한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의 명랑한 목소리가 안타까움을 더한다.


인사이트JTBC '밀착카메라'


최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및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아동 주거 빈곤 현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19세 이하 아동 중 최저주거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집이나 지하·옥탑방, 주택이 아닌 형태의 집에 사는 아이들은 전체의 9.7%인 94만4104명에 달한다. 이들은 '아동주거빈곤' 상태로 분류된다. 


또 열악하지만 주택 형태를 갖춘 곳에 사는 아동이 85만7499명, 주택 외 거처에서 생활하는 아동이 8만6605명이다.


복지 사각지대에에 놓인 빈곤층 주거 환경에 대한 추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