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온몸으로 불길 막는 소방관들 위해 '방화복 세탁기' 기증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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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며칠전 LG전자가 화재 현장에서 시민 목숨 구하기 위해 온몸으로 불길에 뛰어드는 소방관들을 위해 '방화복' 전용 드럼세탁기를 무상으로 기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소방관들을 위해 '방화복' 전용 드럼세탁기를 만든 것도 모자라 이를 일선 현장에 무상 기증했다는 소식을 접한 많은 누리꾼들은 "역시 LG!", "갓엘지", "엘지가 또" 등의 찬사를 쏟아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뒤 LG전자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업계 관계자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를 전해들었다.


LG전자가 일선 현장에 '방화복' 전용 드럼세탁기 20대를 무상 기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다름아닌 지난 4월 인사이트가 보도한 기사 때문이었다는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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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3개월 전인 지난 4월 11일 늦은 밤. 당시 본 기자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LG전자가 '방화복' 전용 드럼세탁기를 기증했다는 현직 소방관의 글을 우연히 접했다.


현직 소방관 글을 접한 당시 저녁 10시를 훌쩍 넘은 늦은 시간이었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LG전자 홍보팀 담당자에게 전화 걸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그래서 전화 대신 문자를 남겼고 다음날 이른 아침 <소방관들 위해 '방화복 전용' 드럼세탁기 만들어 무상 기증한 LG전자>라는 제목으로 '방화복' 전용 드럼세탁기 기사가 나오게 됐다.


물론 당시 LG전자 홍보팀 담당자도 기사 내용을 확인한 직후였고 그때까지 LG전자 '방화복' 전용 드럼세탁기 무상 기증은 기정사실화된 내용이었다. 기사가 송출된지 2~3시간이 지났을까.


인사이트사진제공 = LG전자


LG전자 홍보팀 관계자로부터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무상 기증 과정을 살펴봤더니 LG전자가 무상 기증한 것이 아닌 각 소방서에서 조달청을 통해 '방화복' 전용 세탁기를 구입했던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처음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던 현직 소방관도 무상 기증인 줄 알았던 '방화복' 전용 세탁기가 알고보니 조달청을 통해 구입한 것이었다고 자신이 글을 수정한 뒤였다.


사실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앞서 송출된 기사 제목은 <화재 진압 나가는 소방관들 위해 '방화복 전용' 드럼세탁기 만든 LG전자>로 정정 처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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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화재 진압 나가는 소방관들을 위해 '방화복' 전용 드럼세탁기를 개발해 만든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일반 세탁기에 방화복을 돌렸을 경우 세탁통이 회전하면서 빨래에 가해지는 원심력으로 인해 방화복 외피가 손상돼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


이때문에 소방관들은 화재 현장 출동 후 더러워진 방화복을 세탁기에 돌리는 대신 바닥에 눕혀 솔로 일일이 문지른 뒤 햇볕에 말리는게 고작이었다.


지난해 소방수용 방화복 세탁기가 터무니없이 비싸고 보급률이 부족해 일선 현장에 있는 소방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LG전자는 곧바로 제품 개발에 착수했고 그렇게 '방화복' 전용 세탁기가 세상에 나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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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LG전자가 '방화복' 전용 드럼세탁기를 일선 현장에 무상 기증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당시 LG전자 내부적으로는 인사이트 기사가 화젯거리가 됐다는게 내부 소식통 업계 관계자 말이다.


LG전자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업계 관계자는 "이번 LG전자 '방화복' 전용 세탁기 20대 기증은 지난 4월 보도된 인사이트 기사가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상 기증은 사실이 아니었지만 인사이트 기사에서 착안해 '방화복' 전용 세탁기 무상 기증을 실제로 하게 된 것"이라며 "덕분에 LG전자가 좋은 일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 12일 인천시 주안동에 위치한 인천남부소방서에서 소방관들을 위해 만든 '방화복' 전용 드럼세탁기 기증식을 가졌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LG전자


LG전자는 기증식에서 화재 현장에서 고생하는 소방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인천소방본부에 '방화복' 전용 세탁기 총 20대를 무상 기증했다.


인천소방본부는 LG전자가 무상 기증한 '방화복' 전용 세탁기가 열악한 소방관들의 근무환경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소방관들을 위해 남몰래 '방화복' 전용 세탁기를 만들어놓고도 이를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있었던 LG전자.


결국 인사이트 보도로 남몰래 '방화복' 전용 세탁기 만든 LG전자의 선행 사실이 알려지게 됐고 실제 일선 현장에 무상 기증되는 일이 벌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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