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은 더럽게 쓰면서..." 반려견 출입 금지인 해변가 바라만 보는 강아지

인사이트imgur 'VeryFastWithACucumberNiceAndSlowWithAZucchini'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깨끗한 바다를 위해 정말로 출입이 금지되어야 할 동물은 무엇일까.


결코 낯설지 않은 쓰레기 해변 풍경은 우리를 끝없이 돌아보게 만든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이미지 공유사이트 이머저에는 "주변을 더럽힐 수 있다는 이유로 강아지 출입이 금지된 해변"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게시됐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사진 속 강아지는 해수욕장을 더럽힌다는 이유로 출입이 금지되어 그저 바다를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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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곧바로 '역설적인'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해수욕장 끝 석조 벤치에는 먹다 남긴 음식물과 맥주캔 등 온갖 쓰레기들이 그대로 버려져 있었다.


길게 세워진 쓰레기 더미는 이곳을 마치 쓰레기장처럼 보이게 만든다.


해변의 환경을 위해 강아지의 출입을 막은 사람들은 정작 그 누구보다도 해변을 더럽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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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해수욕장 내 반려견 출입에 대한 찬반 논쟁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반려견과 함께 해수욕장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연을 누릴 권리는 누구도 통제할 수 없다", "배설물만 잘 치우면 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해수욕장은 개인 장소가 아닌 공공장소", "난 똥 밟기 싫다", "물리면 책임 질 거냐"며 거세게 반박하고 있는 상황.


양측의 팽팽한 대립 속 2013년 강릉의 한 해수욕장은 반려견 전용 해수욕장을 열었다가 "배설물이 구석구석 많다"는 주민들의 반대로 46일 만에 영업을 종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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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반려견의 해수욕장 출입은 환경과 더불어 다양한 문제들이 엮여있어 복잡하기만 하다.


그러나 위의 사진이 보여주는 한 가지 명확한 사실은, 우리가 먼저 환경을 보호하지 않는 이상 논의는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다를 가장 더럽히는 존재가 바다를 위한다고 다른 동물들을 가로막는 것보다 더한 '어불성설'은 없다.


어떠한 결정을 내리든 우리들 스스로가 떳떳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명분을 먼저 갖춰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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